아파트 1층 창문을 ‘이렇게’ 하자… 헉, 단독주택 아닌가요?!

오늘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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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8 오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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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1층 창문을 ‘이렇게’ 하자… 헉, 단독주택 아닌가요?!

아파트 1층의 대변신 보러가기

안녕하세요. 결혼 10주년을 앞두고 있고, 딸 둘을 키우고 있는 4인 가족입니다. 32평 아파트 고층에 거주하고 있었으나 층간 소음에서 벗어나 아이들과 평화로이 살고자 1층으로 이사를 택했습니다.

1. 도면

처음 이 집을 보는데 독특하게도 안방 욕실에 베란다가 있더라고요. 욕실과, 안방 베란다 모두 큰 편이라 그냥 두긴 아까워서 남편과 상의 끝에 확장하기로 결정 했습니다.

그럼 우리집을 소개할게요. ^^

2. 현관 / 전실

전실 모습입니다. 입주 당시 그대로인 모습이에요. 1층이라 엘리베이터 기다리시는 분들과 가끔 눈 마주치는 일이 생기네요. 대충 할 수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현관이 우리집 개성을 나타낼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 생각해서 전실에 천연석 느낌의 타일을 깔았어요. 벽면에도 타일 시공을 해서 통일감이 느껴지도록 했고요.

특별한 장식을 하지 않아도 꾸며진듯한 느낌이 마음에 들었어요. 아무래도 오래도록 질리지 않는 느낌을 선호하거든요.

3. 거실

거실이에요. 나무가 해를 가려 어두컴컴하고, 지상 주차장으로 인해 사생활 보호가 안됐어요. 앞, 뒤로 건물이 없는데도 어둡고 답답한 느낌이라 뜯을 수 있는 건 다 뜯어내 개방감을 누려보고자 했습니다.

기존 창 크기의 반으로 사이즈를 줄여서 밖에서는 집 안을 볼 수가 없어요. 창을 줄인 덕분에 1층이지만 1층 같지 않게 자유로운 생활이 가능해졌어요. 여름엔 목련 잎들이 정말 예쁘답니다.

TV가 거실의 메인이 되는 게 싫어서 작은 걸 구입했어요. 블루투스 스피커 기능이 되어서 TV 보는 것보다 음악 듣는 걸 좋아하는 저한테 딱 좋더라고요. 어디든 쉽게 이동해서 볼 수 있기도 하고요.  전원을 끄면 세로 모드로 바뀌어서 인테리어도 해치지 않아 더욱 만족스러워요.

잎이 모두 떨어진 나뭇가지도, 목련꽃 봉오리도 모두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겐 자연관찰 거리에요.

1층이라 천장이 많이 낮더라고요. 아무래도 몰딩이나 메인등이 있으면 천장이 더 낮아 보일 거 같아서 방해될만한 요소들은 모두 없앴어요. 하얗지도 붉지도 않은 매입등을 구입해 시공했고, 스위치는 6구로 나누어 때에 따라 필요한 조명만 켜고 생활해요.

거실의 큰 가구들을 고를 때는 소재와 디자인을 보고 오래오래 사용 가능한 물건인지 고민해봐요. 비싸더라도 간결한 디자인에 좋은 소재라면 망설이지 않고 구매하는 편이에요.

요즘은 크리스마스 음악을 자주 틀어놔요.^^

4. 주방

주방 비포에요. 넓은 주방이 안타까운 구조와 가구 구성으로 수납이 영 부족하더라고요. 역시나 입주 그대로의 모습이에요.

채광을 가리는 베란다는 확장했어요! 답답하던 새시는 통창으로 바꿔 시원함을 더했어요.

주방 바닥은 타일로 시공했어요. 물을 쓰는 곳이라 그런지 타일이 관리가 편하더라고요. 이전 집에서도 주방 타일 너무 만족스러웠거든요. 이번에도 욕심내서 주방 전체에  타일을 깔았어요. 아이들이 음식물을 쏟아도 청소 걱정 없어요.

주방 베란다 공간이 저만의 액자로 변신했어요. 냉장고 들어오기 전 모습인데 보기만 해도 눈이 시원해지지 않나요? 식사를 준비하면서, 세탁실에 오가면서도 예쁜 풍경을 볼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껴요.^^

3중 창으로 단열에도 신경 썼어요.

화장실에 수납장을 두기 싫어서 아일랜드, 키큰장 등 수납을 마구마구 늘려서 이 안에 모두 정리했어요. 펜트리가 없기 때문에 아주 유용하게 쓰고 있어요.

널찍한 아일랜드는 요리할 때 정말 편하네요. 아이들과 요리하기도 좋아요!

작게 창이 있었는데 외부와 바로 연결되는 게 아니다 보니 환기 시키는 데에 크게 도움이 될 것 같진 않아 막았어요.^^

플랩장을 달아 자주 쓰는 전자레인지 수납했어요.^^

대리석은 시간이 지나도 촌스럽지 않고 한결같아요. 세련됐죠. 몇 년 쓰고 버릴 제품이 아닌 오래도록 나와 함께 할 가구가 필요했어요. 식탁은 3년 전에 대리석 공장에 원하는 식탁 모양을 그림으로 그려  보여드리고 그대로 만들어 달라고 했어요. 아이들 다치지 않게 모서리는 라운드 처리하고 프레임은 스테인리스 헤어라인으로 튼튼하고 오래 쓸 수 있죠.

의자는 있는 듯 없는 듯 보기에 거슬리지 않는 디자인에 견고했으면 했어요. 착석감도 좋고 관리도 쉬워 좋아요. 대리석과도 잘 어우러져요.

5. 세탁실

충격이었던 세탁실이에요. 제일 간단한 공사였던 곳이네요.

세탁실은 최대한 아무것도 두지 않고 깔끔하게 쓰려고 노력해요. 터닝도어 설치로 단열이 잘되어 춥지 않네요.

6. 거실 욕실

적나라한 거실 욕실 모습입니다. 어차피 뜯어낼 거니 이전 모습에 크게 연연하지 말자 생각했어요.

거실 욕실의 모든 건 아이들 위주로 설계했어요. 세면대는 일반적인 높이보다 낮게 설치해 아이들이 편하게 사용하도록 만들었어요. 수건걸이며 모든 기구들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높이를 조절했습니다.

바닥에 샴푸 놓으면 물때 끼는 게 싫어서 디스펜서 거치대를 설치했고 그 위에 거치해 두었어요.

거실에서 바라보는 화장실 문이에요. 깨끗해서 괜스레 기분 좋아져요.

모자이크 타일과 토글 스위치는 환상의 짝꿍이죠. 정말 귀여워요.

지금 집이 두 번째 인테리어라서 처음 인테리어 해서 살며 불편했던 점들을 재미있게 풀어봤어요.

아이들과 함께 쓰는 거실 욕실은 시간이 지나니 스위치 옆 벽지에 때가 타서 닦이지도 않고 더러워지더라고요. 바닥도 마찬가지로 씻고 나오면 물기가 마루에 흡수돼 마루 들뜸이 생기고요. 그래서 욕실 문과 마루가 이어지는 부분은 타일로 마감했어요. 몸소 체험하며 얻은 노하우죠. 벽과 바닥 모두 타일 마감을 했는데 정말 기막힌 선택이었어요. 인테리어를 앞두고 계신 분이라면 도전해보시길 추천드려요.^^

7. 아이들 방

이제 아이들 방 소개를 해볼게요.

첫째 아이 방 공사하기 전 모습이에요. 채광이 너무 좋은 방인데, 사생활 보호를 위해 이 방도 창 크기를 줄였어요.

해가 드는 창가에 침대를 두었어요.

초현실적 초등학생 방입니다. 이케아 알뜰코너에서 데려온 책장과 아빠에게 물려받은 책상이에요. 서랍장은 어릴 때부터 쓰던 거라 깨끗하지도 예쁘지도 않지만, 멀쩡한 물건은 아껴서 잘 쓰는 것도 중요하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요. ^^

둘째 아이 방 비포 모습.

붙박이장을 제거하고 아이가 쓰던 가구를 넣어줬어요. 유치원에 다니는 둘째는 인형놀이를 좋아해 인형이 아주 많아요.

침대 옆엔 장난감 정리함이 있고 그 위에 가습기를 올려두었어요.

아이가 좋아하는 하얀색 꽃은 아이가 직접 가져다 두었어요.

원형 테이블에 앉아 언니와 공부도 하고 놀이도 해요. 4/4 테이블이에요.  4/4라는 이름답게 4개로 분할이 가능하고 여러 형태로 이용이 가능해서 참 유용한 제품이랍니다.

짧은 복도를 지나 안방으로 이동할게요.

8. 안방

안방 문을 열면 나오는 드레스룸이에요. 깔끔한 느낌을 좋아해서 손잡이 없이 붙박이장을 설치했어요. 자주 입는 옷과 가방은 드레스룸에 두어요.

붙박이장 왼편으로는 화장대와 안방 욕실이 있어요.

화장대 위에는 제가 좋아하는 요시토모 나라 인형과 신혼여행에서 사 온 고양이 목함과 향수들이 있어요.

거울은 벽에 못을 박지 못해 세워져 있네요.ㅎㅎ

부부 침실이에요. 책상 옆 벽이 튀어나온 이유는 이곳이 원래 베란다였기 때문이에요. 너무나 해가 잘 드는 곳인데 베란다로 쓰이긴 아깝고, 남편의 서재 사무 공간으로 만들어주고 싶어서 확장했어요.

문을 열고 들어오면 왼쪽에 붙박이장이 주욱 늘어서 있어요. 우리 부부와 아이들의 옷까지 넉넉히 정리 가능하답니다.

잠자는 공간엔 신경 쓸 것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오롯이 수면에만 집중하길 바라며 가구는 침대만 두었어요. 침대 밑 러그는 슈프림 매장에서 사용하는 매트래요. 귀여운 걸 좋아해서 포인트로 두었답니다.

남편의 책상 옆 공간이에요.

책상 뒤로 보이는 소나무가 정말 멋지죠. ^^

늦은 시간까지 작업하는 남편을 위해 책상 위를 깨끗하게 정리하는 일은 저의 기쁨이에요.

9. 안방 욕실

우리집의 하이라이트 안방 욕실이에요. 창고로 쓰이던 베란다가 너무 아까워 머리를 쥐어짰답니다.

베란다 창을 철거하고 베란다 공간을 욕실로 확장했어요. 설비 공사를 통해 수도와 배수구를 연장해 이동식 욕조를 두었어요.

기존에 욕조가 있던 공간은 샤워 부스로 탈바꿈해 따뜻한 샤워를 즐길 수 있게 되었어요.

넓은 세면대도 마음에 들어요.

수전은 모두 매립 수전으로 시공하고, 세면대는 천연 대리석으로 만들었어요.

욕실 타일은 전부 천연석 느낌의 대형 타일로 시공했어요. 시공 비용이 만만치 않았던 만큼 제일 맘에 드는 공간인 거 같아요. 이 욕실을 만들려고 호텔 욕실과 해외 리조트 욕실을 안 찾아본 데가 없는 거 같아요. 기대보다 예쁘게 나와서 너무 만족스러운 욕실이에요. ^^

코로나로 인해 아이들과 함께 할 시간이 많은데, 집에서 자유로운 시간들을 누릴 수 있어 참 감사한 마음이 많이 들어요. 인테리어를 준비하고 또 진행하며 제가 생각하고 바라던 것들과 많은 분들의 수고와 정성이 모여 우리집이 되었네요. 우리집을 위해 고생하신 많은 분들이 보람을 느끼실 수 있도록, 이 집에서 기쁘고 행복하게 지내겠습니다.

가장 애 많이 써주신 디자인 뮤지엄 손상일 실장님 감사합니다.

오늘의집에 소개할 수 있게 좋은 기회 주신 에디터님께도 감사 인사 전합니다.

우리 아이들 그리고 모두가 마스크 없이 후련하게 뛰어놀며 웃을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모두 행복하세요 ~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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