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신림동 공원 인근에서 30대 여성을 성폭행하고 숨지게 한 30대 남성이 사실상 사회에서 고립된 ‘은둔형 외톨이’인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관악경찰서 등에 따르면 피의자 최 모 씨는 사회생활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였다. 최 씨는 별다른 직업 없이 자택 인근 피시방에서 하루 6시간 이상씩 게임을 하며 지냈다. 자택 인근 피시방 여러 군데에 가입한 상태였으며 한 피시방에서는 2년 동안 570시간 넘게 게임을 했다.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에서는 친구로 추정되는 인물과 통화 등 연락한 한 기록은 극히 드문 것으로 확인됐다.통화 기록의 대부분은 음식점 등 배달 연락이었다.
앞서 최 씨는 지난 17일 대낮에 신림동 공원 인근에서 너클을 낀 채 30대 피해자 A씨를 폭행한 후 성폭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머리를 심하게 다치고 한쪽 다리가 부러진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러나 사건 발생 이틀 뒤인 지난 19일 숨졌다.
A씨가 사망함에 따라 최 씨의 혐의는 성폭력처벌법상 ‘강간 상해’에서 ‘강간 살인’으로 변경됐다. 강간살인죄는 사형 또는 무기징역에 처하도록 규정됐다.
경찰은 최 씨가 범행 4달 전부터 너클을 구매한 점, 폐쇄회로(CC)TV가 없는 공원을 범행 장소로 물색한 점 등으로 미뤄 계획 범행에 무게를 싣고 있다. 다만 최 씨는 경찰 진술에서 성폭행 미수를 주장했으며 살해 의도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를 확인하기 위해 최 씨에 대한 심리 분석을 벌이고 있다. 또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진행하고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최 씨 신원 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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