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가볼만한 강원도 여행지 추천 코스 동해 연필뮤지엄

여행자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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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4 오전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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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가볼만한 강원도 여행지 추천 코스 동해 연필뮤지엄


사각사각 연필 깎는 소리가 그리울 때면 아이와 찾아가는

강원도 여행지 추천 코스 동해 연필뮤지엄

글&사진/산마루 230525

연필뮤지엄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 발한로 183-6

‘연필은 나의 삽이다 / 지우개는 나의 망설임이다 / 연필은 짧아지고 가루는 쌓인다’

영화로도 제작된 소설 “남한산성, 칼” 등 수많은 작품을 써온 김훈 작가는 오늘도 하얀 원고지에 연필로 꾹꾹 눌러 인생을 쓰고 있다고 합니다. 국민학교 세대이기에 볼펜 자루에 몽당연필을 꼽아 쓰던 기억이 아스라이 되살아나는 강원도 여행지 추천 코스 동해 연필뮤지엄을 찾았습니다.

‘모든 시간은 연필에서 시작되었다’ 사각사각 연필 깍는 소리가 그리워 아이와 찾은 동해 가볼만한 곳 연필뮤지엄 입구에는 누구라도 앉아 쉬어갈 수 있는 연필로 만든 의자가 있습니다.

문득 ‘빈 의자’라는 노래가 생각나는데요.

‘서 있는 사람 피곤한 사람 외로움에 지친 모든 사람 무더기로 와도 괜찮으니 빈 의자에 앉아 쉬어 가라’라는 노랫말이 좋아 오래도록 사랑받았던 가요였습니다. 연필 의자에 앉으니 문득 첫사랑에게 연필로 꾹 꾹 눌러 연애편지를 쓰던 그날이 생각나네요

국내 최초 연필박물관이자 동해시 문화 예술공간인 연필뮤지엄 찾아가는 길 옆 담장에는 세계 명작들을 벽에 그린 벽화가 있어 운치를 더합니다. 이 길을 따라 올라가면 동해시 발한동도서관이 있고 그 앞에 연필뮤지엄이 터를 잡았습니다.

연필뮤지엄 방향을 알려주는 구부러진 연필 조형물이 귀여운데요. 구부려진 연필을 바로 펴서 원고지에 글을 쓰고 싶어집니다.

연필의 발견이 없었다면 유구한 인간 역사의 기록은 아마도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찾은 연필뮤지엄은 4층 건물로 콘셉트에 따라 구성된 3,000여 종의 연필을 나라별로 구분 전시하고 있으며, 소설가 김훈, 문학평론가 이어령, 디자이너 김현 등 명사들이 애용했던 연필과 연필을 통해 탄생된 작품 세계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4층에는 첫사랑 연애편지 세포가 살아나는 ‘해당화가 곱게 핀’ 카페테리아가 있어 향기로운 차를 마시며 보고 싶은 책을 읽어볼 수도 있습니다. 연필뮤지엄 카페 ‘해당화가 곱게 핀’ 이야기는 아래 포스팅에서 읽어볼 수 있습니다.

국내 최초 연필박물관인 연필뮤지엄은 동해시 여행플랫폼 ‘심봤다’를 겸하고 있어 아름다운 동해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아이와 가볼만한 강원도 여행지 추천 코스인 연필 뮤지엄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천장에 매달린 알록달록한 색상의 연필이 눈에 띄는데요. 바람이라도 살짝 불어오면 연필과 연필이 부딪히며 내는 소리가 산사에서 들을 수 있는 풍경 소리를 닮았습니다.

연필의 환영 인사를 받으며 표를 구입한 뒤 2층부터 둘러보았는데요. 2층에는 연필의 탄생, 예술 연필실, 연필 탐구생활, 캐릭터실로 구분 전시하고 있습니다. 캐릭터실에 전시된 월트디즈니사의 캐릭터 연필은 저작권 보호 차원에서 촬영이 금지되어 있으니 눈으로만 감상해야 한다는 점 참고 바랍니다.

연필의 탄생에서는 3층 계단으로 올라가는 공간을 활용해서 ;흑연에서 연필로 만들어 가는 과정’, ‘연필이 노란색인 이유?’, ‘연필은 왜 육각형일까?’, ‘지우개 달린 연필은 왜 만들었을까?’, ‘연필로 쓴 글씨는 지워질까?’ 등에 대한 의문을 패널로 전시하고 있어 아이들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럼 연필은 누가 최초로 만들었을까요?

1560년 경 이탈리아 베르나코티 부부는 나무속을 파고 흑연 심을 넣어 사용했다고 해요. 이후 1795년 프랑스 나폴레옹 군대 군인이었던 ‘니콜라 자크 콩테’는 흑연에 점토를 섞어 오늘날과 같은 연필을 개발하며 대중화에 기여하게 됩니다.

‘예술연필실’에서는 가우디, 앤디워홀, 피카소 등 예술가들의 갤러리에서 제작한 연필을 만나볼 수 있으며, 국립중앙박물관, 메트로폴리탄, 바우하우스 등 세계 유명 뮤지엄 갤러리에서 만든 창의적인 연필도 볼 수 있습니다.

구부러진 연필, 매듭처럼 꼬아만든 연필 등 특이한 형태의 연필이 전시되고 있으며, 선물용 세트 상품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전시된 3,000여 종의 연필들은 디자인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인 (주) 디자인소호 이인기 대표께서 30여 년간 100여 개 나라를 여행하며 수집한 연필들이라고 합니다.

연필이 없다면 우리의 시간은 길을 잃으지도 모릅니다. 여행지에서도 연필로 그 지역만의 특징을 잘 기록해서 여행을 다녀와서는 포스팅하는 습관을 길러야겠습니다. 3층으로 오르는 계단에 설치된 거대한 연필에 기록된 글을 읽으며 연필의 가치를 다시 생각합니다.

연필의 가치는 값으로 정해지지 않듯이 세상 모든 연필은 충분히 특별한 가치를 가집니다.

비록 몽당연필 한 자루이지만 그 연필로 작성된 글들은 강제로 지우지만 않는다면 수백 년이 흘러도 지워지지 않고 글의 가치를 보존하게 됩니다.

아이와 가볼만한 강원도 여행지 추천 코스인 동해 연필 뮤지엄 3층은 연필의 세계, 연필의 기쁨, 사람과 연필, 수집가의 연필, 명사 인생 연필, 끄적거리기 체험 코너가 있습니다.

강병인, 이어령, 김훈, 승효상, 김현 이 시대를 대표하는 지성들이 아껴 쓰는 연필과 원고지를 대하니 그토록 가벼워 보이는 연필 한 자루의 무게감이 새롭게 다가오는데요. 존 스타인 백의 블랙 윙, 빈센트 반 고흐가 사용했던 녹색 연필 등 세계 유명인의 연필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유리 장식함에 가득 쌓인 몽당연필 앞에서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는데요. 가난했던 그 시절 우리 세대는 대부분 볼펜 껍데기에 몽당연필을 끼워 쓰며 공부를 했었거든요.

낯선 도시를 여행할 때 기념품으로 연필 한 자루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값싼 연필 한 자루이지만 그 도시를 대표하는 기념품이자 여행의 추억을 남길 기록자이기 때문입니다.

해외에서 제작된 연필들은 대부분 그 나라 도시만의 특색을 표현하고 있어 수집품으로의 가치 또한 있습니다.

아이와 손잡고 사각사각 연필 깎는 소리를 찾아 동해 가볼 만한 곳 연필 뮤지엄에 왔는데요. 또 누군가는 연필을 깎다가 손이 베이는 것이 싫어 연필 깎는 기계를 발명했다지요.

프랑스 수학자 베르나르 라시몽은 1982년 세계 최초로 연필 깎는 기계를 발명하게 됩니다.

다양한 모습의 연필 깎는 기계를 보면서 아이는 나도 사달라고 떼를 쓰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태어나면서부터 스마트폰을 가지고 자라난 아이들에게 저 기계가 필요는 한 걸까?라는 생각이 앞서더라고요.

연필 뮤지엄을 방문한 방문객들이 연필을 이용해 포스트잇에 직접 써 붙인 글들이 벽면에 가득 채워졌습니다. ‘엄마 아빠 사랑해’,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게 지내자’, ‘수능 대박’ 등 염원이 담긴 글 속에는 만화가 지망생들의 그림도 찾을 수 있어 한참이나 감상했습니다.

2014년 남극에서는 1911년 영국 스콧 함대의 일원이었던 조지 머리 레빅의 수첩이 103년 만에 발견되었습니다. 연필로 쓴 글씨가 100년이 넘은 세월 동안 묻혀있다가 세상 빛을 보게 된 것인데요.

새삼 연필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사례를 읽으며 동해 연필 뮤지엄이 연필의 가치를 인식하는 공간으로의 역할에서 벗어나 인문학 교실 등 체험 프로그램을 활성화하는 복합예술 문화공간으로 업그레이드되길 바라봅니다.

“나는 내 연필이 구석기 사내의 주먹도끼, 대장장이의 망치, 뱃사공의 노를 닮기 바란다” 김훈 산문집 (연필로 쓰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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