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이기 전에 한 사람이라…” 주호민에게 고발당한 특수교사 경위서, 급속 확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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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7 오후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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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이기 전에 한 사람이라…” 주호민에게 고발당한 특수교사 경위서, 급속 확산 중

웹툰 작가 주호민에게 아동학대로 고발당한 특수 교사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경위서가 온라인에서 퍼지고 있다.

웹툰 작가 주호민 / 이하 주호민 인스타그램

27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웹툰 작가 주호민에게 고발당한 특수 교사 A씨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경위서가 올라왔다. 해당 경위서는 교사 커뮤니티에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위서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해 9월 5일 통합학급에서 학교폭력 사건이 발생하며 시작됐다. 통합학급 수업 도중 주호민의 아들은 갑자기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렸고 여학생은 큰 충격을 받아 등교 거부를 했다. 이에 사건은 학교폭력 사안으로 접수됐다.

피해 여학생의 부모는 주호민의 아들에 대해 강제 전학과 분리 조치를 원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타협이 어려운 부분 때문에 통합 교육 시간을 줄이는 것을 요구했다. 이에 개별화교육지원팀 회의가 열렸고 회의에서는 특수 교사의 지원 시간을 최대한 주호민의 아들에게 배정하고 전교생 대상 성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자는 방안이 채택되며 상황은 종료됐다.

특수 교사 A씨는 문제의 특수 교사 발언이 녹취가 된 날의 전후 상황에 관해 설명했다. A씨는 “‘부메랑’ 단어를 이해하기 위해 제시한 학습 동영상을 집중해 볼 수 있도록 강하게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었으며 받침이 들어간 받아쓰기 급수 교재 10문장 중 ‘버릇이 매우 고약하다’라는 표현을 이해시키기 위해 ‘수업 중 피해 학생에게 바지를 내린 행동이 고약한 행동이다’라고 설명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말과 함께 추가로 이 행동 때문에 (주호민의 아들은) 친구들을 못 만나고 친구들과 함께 급식도 못 먹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학생에게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강조하고자 한 것일 뿐, 학생을 정서적으로 학대하고자 하는 의도는 결코 없었음을 맹세한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기소된 배경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녹취가 되었던 날에 B 학생(주호민의 아들)은 특수 학급 수업 시간에 앞 강당에서 나는 음악 소리를 듣고 수업 중에 교실 밖으로 자꾸 나가려고 했다. 특수교사는 그런 B 학생을 나가지 못하게 막으면서 수업 중 교실을 나갈 수 없음을 반복적으로 인지시키기 위해 노력했고 교실 밖으로 뛰쳐나가려는 학생의 행동을 제지하기 위해 단호한 어조로 나갈 수 없음을 이야기했다”라고 했다.

이어 “학생에게 안됨을 이야기하기 위해 다소 부정적인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해 검찰에 기소됐다. 학생에게 한 말들은 ‘너 교실에 못 가. 친구들 얼굴도 못 봐. 왜 못 가는지 알아?’ 등의 표현이었다. 교실로 가려는 학생을 말리면서 반복적으로 학생에게 단호한 어조로 말한 사실은 있으나 이는 B 학생을 학대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어떻게든 학생의 교출을 막아 학교 폭력으로 인한 2차 피해를 막고 싶어서 한 행동이었음을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해명했다.

해당 발언이 녹취된 후 그는 주호민 부부로부터 면담 요청을 받았다. 이에 면담 일정을 잡았으 나 주호민 부부는 이를 취소했다. 이후 A씨는 동료 교사를 통해 주호민 부부가 아들의 가방에 녹음기를 넣어 보냈다는 사실을 전달받았다.

A씨는 “녹음기에 녹음되지 않은 앞뒤 상황들은 모두 무시된 채 자신은 정서적 학대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라며 “검사의 수사를 거쳐 불구속 구공판 처분을 받고 현재 교육청에서 직위해제 통보를 받은 후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라고 호소했다.

그는 “교사라는 직업의 특성상 다른 직업군보다 더 높은 도덕성을 요구한다는 점은 잘 알고 있다. 제가 했던 말에서 다소 과장되거나 반복적으로 표현된 부분이 있었다는 점을 알고 있다. 하지만 저도 교사이기 전에 한 사람인지라 학교폭력으로 처리해야 하는 모든 사안을 특수교사 개인이 오롯이 떠안고 처리하는 과정 속에서 순간적으로 지친 마음이 들었던 것을 인정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교폭력이라는 중대한 사안을 해결하기 위해 각자 이해관계가 다른 사람들을 조율하고 합의점을 찾는 것은 제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힘들고 버거운 과정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과정들을 교사로서 잘 이겨내려고 노력했던 것은 B 학생(주호민 아들)이 그만큼 더 성장하기를 기대하는 애정 어린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누구보다도 아이들을 사랑했고 지금 이 순간도 다시 교실로 돌아가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고 싶다. 제발 도와주시길 간청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주호민은 지난 26일 특수교사를 고발한 학부모로 본인이 지목되자 본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입장문을 밝혔다.

그는 “작년 9월 저희 아이가 돌발행동으로 인해 특수학급으로 분리 조처돼 하루 종일 특수학급에서 교육받게 됐다. 그런데 사건 당일부터 지속해 평소와 다른 불안한 반응과 두려움을 표현했고 등교도 거부했다”라며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의 발달장애 아동 특성상 정확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하다. 특수학급에는 장애 아동만 수업받기에 상황을 전달받을 방법이 없어 확인이 필요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녹음에는 단순 훈육이라 보기 힘든 상황이 담겨있었다. 우리 부부는 큰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우선은 주관적 판단이 아닌 객관적 관점에서 문제가 있는 지를 판단하고자 외부 자문했다. 총 5명의 변호사 및 용인경찰서 아동학대 담당관과 상담을 거쳤다”라며 “우리 아이의 돌발행동이 발생한 것은 우리가 신고한 특수교사의 수업 시간이 아닌 다른 일반교사의 수업 시간이었다. 또 특수교사의 행위는 해당 사건 일주일 후에 발생했다. 본인의 수업 시간 중에 발생한 일이 아님에도 우리 아이에게 매우 적절하지 않은 언행을 했다. 이는 명백히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특수 교사 A씨의 경위서 전문이 담긴 사진과 주호민의 입장문 전문이다.

교사 커뮤니티에 올라온 특수 교사 A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경위서 / 이하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안녕하세요. 주호민입니다.

최근 저와 제 아이 관련하여 기사화된 것에 대해 사실관계를 알리기 위해 글을 씁니다.

작년 9월 저희 아이가 돌발행동으로 인해 특수학급으로 분리 조처되어 하루 종일 특수학급에서 교육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건 당일부터 지속해 평소와 다른 매우 불안한 반응과 두려움을 표현하였습니다. 등교도 거부하였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인 발달장애 아동 특성상 정확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하였고, 특수학급에는 장애아동만 수업을 받기에 상황을 전달받을 방법이 없었지만 확인이 필요했습니다.

녹음에는 단순 훈육이라 보기 힘든 상황이 담겨있었고 큰 충격을 받았지만, 우선은 주관적 판단이 아닌 객관적 관점에서 문제가 있는지를 판단하고자 외부 자문을 구했습니다.

총 5명의 변호사 및 용인경찰서 아동학대 담당관과 상담을 거쳤습니다. 저희는 경찰 신고보다는 학교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습니다만, 교육청 및 학교에 문의해 본 결과 정서적 아동학대의 경우 교육청 자체적으로 판단하여 교사를 교체하는 것은 어려우며, 사법기관의 수사 결과에 따라서만 조치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고민 끝에 경찰에 신고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아이의 돌발행동(기사에서 언급한 사건)이 발생한 것은 저희가 신고한 특수교사의 수업 시간이 아닌 다른 일반교사의 수업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특수교사의 행위는 해당 사건 일주일 후에 발생하였습니다.

본인의 수업 시간 중에 발생한 일이 아님에도 우리 아이에게 매우 적절치 않은 언행을 하였으며 이는 명백히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아이가 친구들에게 돌발행동을 한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도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입니다. 저희는 돌발행동이 있을 때 상대 아동 및 부모에게 적극적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려 노력하였습니다.

기사에서 언급된 저희 아이의 돌발행동(사건)에 대해서도 상대 아동 및 부모에게 사과하였으며 정말 감사하게도 사과를 받아들여 아이를 용서하고 원만히 합의하여 주셨습니다. 저희는 아이의 돌발행동을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필요한 교육 하고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지금 쏟아지는, 부모가 교사를 달달 볶아 그 스트레스로 아동에게 짜증을 낸 것이라는 기사의 주장은 사실이 아닙니다. 정확하지 않은 사실로 본 사건의 논점이 흐려지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해당 교사의 직무가 정지되어 다른 학부모님들께 큰 고충을 드리게 되어 괴로운 마음뿐입니다. 그래서 탄원도 하셨겠지요. 이해합니다. 이러한 사정을 알려드리려 했으나, 여의찮더군요.

현재 관련 사안은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니 만큼 교사의 행위가 정당한 훈육이었는지, 발달장애 아동에 대한 학대였는지 여부는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 감사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제 가족의 명예를 훼손한 행위에 대해서는 법적인 조처를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추측성 기사는 자제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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