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릴 호구로 아나”…김태리 논란에 재소환된 김혜수, 같은 ‘재능기부’ 다른 ‘클라쓰’

살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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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3 오후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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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릴 호구로 아나”…김태리 논란에 재소환된 김혜수, 같은 ‘재능기부’ 다른 ‘클라쓰’


배우 김태리의 번역 재능기부 요구 비판에 선배 배우 김혜수가 재소환됐습니다. 김혜수가 과거 번역 재능기부자들을 불러 모은 사례와 김태리의 번역 재능기부 요구가 비교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2023년 5월 22일 김태리는 자신의 공식 계정에 “유튜브 댓글을 보니 정말 많은 나라의 팬분들이 계시더라. 모두에게 자국의 언어 자막을 드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이런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면서 “태리의 자막 제작 스피드가 너무나 답답하여 ‘내가 하면 금방인데?’ 생각하며 직접 번역에 뛰어들고 싶으신 각국의 숨은 실력자분들이 혹시 계시지 않을까? 그래서 따란~~ 이름하여 ‘이 번역이 거긴가'”라고 말하며 모집 공고를 올렸습니다.

“자막제작 재능기부할 분”…김태리 ‘노동착취’ 논란에 글삭제

그러면서 김태리는 “이 프로젝트는 재능기부로 이뤄진다”며 “관심 있으신 분들은 이곳에 양식을 채워주시면 저희 팀이 다시 연락드리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김태리의 천진한 요청과는 달리 이 글을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선 팬들의 사랑을 공짜로 여겨 노동력을 무상으로 착취하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습니다.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지 않고 남들의 재능과 노력을 착취하려는 행태를 열정페이라고 부를 만큼, 사회적인 시선이 곱지 않은 데다 특히 MZ세대는 공정에 민감한 터. 재능기부가 열정페이의 다른 말로 쓰이고, 그걸 경계하는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김태리의 천진한 요청은 MZ세대의 분노를 촉발시킨 것입니다.

더욱이 앞서 다비치의 강민경이 저임금으로 영상 작업을 할 인력을 뽑으려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기에 김태리의 이 같은 처신에 더욱 비난이 쇄도했습니다.

무엇이 잘못인지 바로 깨닫고 대처를 했다면 그나마 괜찮았을 법 했지만, 이후 김태리 측 처신은 논란을 더욱 부채질했습니다. 김태리는 인스타그램에 비난글이 쏟아지자 해당 글을 삭제한 뒤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김태리가 일명 ‘열정페이’를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과 논란이 일자 사과 한마디 없이 글을 삭제한 점 등에 “글 지우셨네. 되게 없어 보여요.. 재능기부라니 웬일이야”, “진심 글 잘못 읽은 줄 알고 계속 읽어봄. 팬들이 무슨 호구인 줄 아나.. 정신 차리세요”, “입 꾹 닫고 삭제 엔딩”, “재능 기부 글 왜 지웠지?”, “정신 차리고 4~5시간 노동할 노동자는 정당하게 돈 주고 구해라. 어이없네 진짜”, “연기도 재능기부로 돈 받지 말고 하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비난 여론이 진정되지 않자 김태리 소속사 MMM매니지먼트는 공식 SNS 계정을 통해 “모든 시리즈 영상물에서는 광고를 포함한 그 어떠한 부분에서도 수익이 창출되지 않고 있다”며 “저희의 부족함으로 다수의 분들에게 불편함을 드리게 되어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소속사는 “다양한 언어 자막 번역에 대한 도움을 요청드린 것 역시 더 많은 해외 팬분들이 영상을 즐겨주셨으면 하는 마음만으로 시작한 일”이라며 “모든 과정에서 누군가의 마음이 옳지 않게 쓰이는 것을 바란 적이 없고, 지극히 당연하게 지급되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정당하게 지급 되었음을 알려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속사가 사과의 글을 올렸지만 여전히 누리꾼 반응은 차갑습니다. “사고는 배우가 치고 사과는 소속사가 한다” “수익창출을 하지 않는다고 용역을 착취해도 되는 건 아니다” “김태리도 재능기부로 출연하라”라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소속사 관계자는 “김태리는 그간 해당 영상물 영어 자막을 직접 작업해서 달아왔다”며 “자신의 뉘앙스를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 직접 작업을 하다보니 오래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렇기에 팬들이 번역을 하는 작업을 자신과 소통의 일환이라고 생각한 듯 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속사 측은 현재 이번 일과 관련해 어떤 방식으로 대처할지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태리 논란에 재소환된 김혜수, 같은 ‘재능기부’ 다른 ‘클라쓰’

김태리의 해당 발언은 팬들에게 무리한 요구일 뿐 아니라, 시대착오적 발언이라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자연스럽게 재능기부를 원하는 이들을 불러 모은 김혜수의 사례와 팬들에게 재능기부를 요구한 김태리의 이번 사례가 비교되고 있는 것입니다.

김혜수의 번역과 독서에 대한 발언은 2016년 7월 여성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이뤄졌습니다. ‘다독가’로 알려진 김혜수는 “어떤 작가를 우연히 발견하고 그의 책에 꽂혔다면 그 작가가 쓴 책 전부를 사서 읽는다”며 “국내에 번역 출간되지 않은 책이라면 해외 온라인 사이트에서 직접 구매한다. 그러곤 따로 번역을 맡겨서 받아 읽는다”고 말했습니다.

김혜수의 해당 발언은 당시에도 큰 화제를 불어 모았습니다. 책과 저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냄과 동시에 김혜수만의 남다른 독서법, 번역에 대한 이해도, 그의 재력 등이 관심을 모았기 때문입니다.

당시 누리꾼들은 “스스로 번역가에 의뢰해 외국서적을 읽는 김혜수의 품격을 느낄 수 있었다” “돈을 벌어 어떻게 써야 하는지 생각을 넓혀 줬다” “김혜수가 개인번역을 이뢰한 작품을 모아 ‘김혜수 컬렉션’으로 출간해달라” 등의 칭찬이 이어졌습니다.

번역가들의 지원도 이어졌습니다. “나도 김혜수에게 지원하고 싶다. 괜찮은 책 몇 권 찾아서 번역해 드리고 싶다” “김혜수의 개인 번역가가 되고 싶다” “김혜수 개인 번역서를 위한 개인 삽화가가 되고 싶다” 등 재능기부를 하고 싶다는 이들의 행렬이 줄을 이었습니다.

번역가 황석희 또한 “‘아무리 돈을 많이 줘도 개인 번역가는 거절일세’하고 있었는데 김혜수의 개인 번역가라니, 누님 불러달라”며 김혜수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김혜수의 과거 사례는 의도하지 않게 김태리의 이번 번역 재능기부 요구 논란과 비교되며 관련 커뮤니티에서 재회자되고 있습니다.

1990년생 올해 나이 34세 김태리는 영화 ‘아가씨’로 대중의 주목을 받은 이후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스물다섯 스물하나’ 등으로 승승장구해왔습니다. 남자팬들보다 열성 여성팬들이 더 많다는 평판에 여성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CF를 섭렵해왔습니다. 그런 김태리가 이번 일을 반성과 성장의 계기로 삼을지, 아니면 남탓으로 치부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남의 사랑을 당연하게 생각해선 안됩니다. 그럼에도 받는 것에 익숙해지면 어느샌가 당연하게 여기는 게 사람의 마음입니다. 이런 마음을 경계해야 하는 건 김태리를 비롯한 연예인들 뿐만은 아닐터입니다. 그렇기에 무엇을 잘못했는지 인지하고 사과하고 재발하지 않으려 노력한다면 팬들도 이해할 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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