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전망에도… 일론 머스크 “올해 모델Y 가장 많이 팔릴 것” 자신

EV라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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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9 오전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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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전망에도… 일론 머스크 “올해 모델Y 가장 많이 팔릴 것” 자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테슬라(Tesla)가 16일(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소재 ‘기가텍사스’에서 연례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검은색 티셔츠 차림으로 무대에 올라 신제품과 향후 전망 등 다양한 소식을 전했다. 테슬라뿐 아니라 경제 상황 전망과 트위터 운영, 광고 등에 대한 견해도 밝혀 더욱 주목받았다.

먼저 머스크는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적어도 12개월 동안 거시 경제 수준에서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경기 침체로 많은 기업이 파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경기 침체 영향이 테슬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경기 침체를 우려했지만 테슬라 제품과 기술력, 안전성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내비췄다. 올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모델Y가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전기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모델Y는 이미 지난 1분기 유럽에서 전기차 판매량 1위를 기록했고 미국에서도 전기차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모델Y는 테슬라 차종 중 소비자 선호도가 가장 높은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테슬라 모델Y테슬라 모델Y

안전성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머스크는 테슬라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차라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테슬라는 항상 안전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한다”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자동비상제동시스템과 에어백 작동 방식 등을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눈에 보이지 않는 안전사양도 주목할 만하다. 많은 소비자들이 인지하지 못하지만 테슬라에는 실내 과열 보호기능이 탑재됐다고 한다. 머스크는 “어린이나 반려동물 등이 테슬라 실내에서 과열로 사망한 경우는 없다”며 “테슬라 전기차는 실내 온도가 치명적인 수준까지 상승하지 않도록 모니터링하는 기능을 갖췄다”고 말했다.

충돌 안전성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머스크는 “모델Y와 모델S는 유로엔캡(NCAP) 신차 안전도평가에서 안전보조기능이 98%(만점 100%)에 달하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나머지 2%도 되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유로엔캡 안전도평가에서 모델Y와 모델S는 최고점수에 해당하는 별5개를 획득했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대폭 개선됐다고 전했다. 테슬라 자동차 생산량이 크게 증가했지만 지속적인 공정 개선으로 보다 환경에 친화적인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고 했다. 신차 1대당 온실가스 배출량과 물 소비가 각각 30%, 15%씩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머스크는 “테슬라는 지구와 인류를 위해 모든 분야에서 완전히 지속가능한 에너지원을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조만간 이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속가능한 경영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자동차 업계가 태양열과 풍력 에너지 설치를 연간 3배가량 늘리고 배터리 생산량을 연간 29배 확대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전기차 생산량은 11배가량 늘어나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머스크는 시간이 지날수록 전기차 생산단가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급격하고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저렴하고 환경에 친화적인 자동차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수한 기술력에 대한 설명도 이어갔다. 테슬라는 작년에만 전 세계에서 360만 건에 달하는 구직 지원을 받았다고 한다. 머스크는 “테슬라와 스페이스엑스는 엔지니어에게 가장 인기 있는 회사”라며 “테슬라는 뛰어난 팀을 보유하고 있고 전 세계 자동차 회사 중 가장 높은 이윤을 창출한다”고 말했다.

차량 내 전자장치 아키텍처 변화에 대해서도 재차 설명했다. 테슬라는 연내 출시를 앞둔 신차 사이버트럭부터 차량 내 전자장치 전압을 기존 12볼트(V)에서 48V로 전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렇게 전압을 바꾸면 구조적으로 전력 손실이 감소해 효율을 높일 수 있고 각종 배선 등 부품을 정리할 수 있어 경량화 등에도 유리하다고 한다. 배선 등에 쓰이는 구리 사용량을 이전에 비해 4분의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차 사이버트럭의 경우 기존 계획대로 연내 출시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이버트럭 연간 생산량은 약 25만~50만 대 수준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테슬라 사이버트럭테슬라 사이버트럭

자율주행 기술에 대해서는 완전한 자율주행 기능이 사람이 운전하는 것보다 10배가량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개발 중인 완전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대목이다. 특히 머스크는 자동차 평균 이용 시간이 주당 약 10~12시간인데 완전자율주행 기능이 상용화되면 차 이용률이 약 5배 증가하고 기술과 기능의 가치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테슬라가 보유한 소프트웨어 기술 경쟁력도 언급했다. 머스크는 “테슬라 소프트웨어 팀은 매우 강력하다”며 “생산부터 신차 인도, 보험, 금융, 공급망 및 물류, 데이터 센터, 인프라, 내부 분석 등을 위한 모든 소프트웨어는 테슬라 내부 소프트웨어 팀이 개발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테슬라 전기차는 소프트웨어 기술이 가장 진화된 자동차로 평가받는다. 테슬라는 스마트폰처럼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활용해 자동차 주요 기능을 추가하거나 보완한다. 테슬라가 이 기술을 도입하면서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무선 업데이트 기능을 신차에 추가하기 시작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소프트웨어 기반 자동차를 주요 전략으로 설정했다.

머스크는 이날 테슬라 외에 그동안 화제가 된 다른 이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머스크는 작년 10월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했다. 트위터 인수 후 CEO에 올라 직원 80%를 해고하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각종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여론에 따라 최근에는 새로운 CEO를 선임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직원 해고는 과도한 면이 있지만 회사를 살리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밝혔다. 그동안 광고를 하지 않았던 정책의 변화도 감지됐다. 머스크는 “약간의 광고를 시도해 상황을 지켜보겠다”며 처음으로 광고 진행을 예고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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