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민, 태영호 기자회견에 “엉뚱한 민주당 방식…매우 안타까워”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4.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4일 같은 당 태영호 최고위원의 ‘공천 녹취 의혹’ 등 해명 기자회견에 대해 “민주당 방식이라는 생각이 좀 들기는 했다”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일단 문제가 있으면 잘못된 부분에 집중해서 본인이 무엇이 잘못됐고 또 거기에 대한 책임, 앞으로의 과제 이런 것들을 얘기하는 것이 정도”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녹취록에 나왔던 내용들이 태 최고위원 말대로 거짓말이라면 왜 거짓말을 하게 됐는지, 그리고 그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당에 미치는 후과(뒤따르는 나쁜 결과)가 너무 크다”며 “오해를 줄 수 있는 발언을 쏟아냈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면서 고개를 숙여야 하는 자리였는데 엉뚱한 방식으로 풀어낸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매우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어 “발 없는 말이 천 리를 간다고 했는데 보좌진들 세계에서 많은 얘기들을 전달한다. 그러면 태 의원의 말을 들은 보좌진들 입장에서는 우리 의원이 얘기했으니까 나가서 전달하지 않겠나”라며 “민주당으로부터 정치 공세, 국민들로부터 받지 않아도 되는 오해들이 쌓일 수 있게 만들었으니 그 발언의 거짓말 무게는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태 최고위원에 대한 조속한 징계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이런 위기 상황이 왔을 때는 정면 돌파를 해야 한다”며 “문제가 있으면 그 문제가 무엇인지를 윤리위에 판단을 구해야 하고 그 내용을 조속히 정리를 해줘야 당에 혼란이 수습되는 것이다. 차일피일 미룰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MBC는 지난 1일 태 최고위원이 자신의 보좌진들에게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나한테) 당신이 최고위원 있는 기간 마이크 쥐었을 때 마이크를 잘 활용해서 매번 대통령한테 보고할 때 ‘오늘 이렇게 했습니다’라고 정상적으로 들어가면 공천 문제 그거 신경 쓸 필요도 없어라고 했다”고 말한 녹취를 보도했다. ‘공천 녹취 의혹’ 보도 이후 ‘쪼개기 후원 의혹’ 등 태 최고위원을 둘러싼 각종 논란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태 최고위원은 전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의혹들을 전면 부인했다. 태 최고위원은 기자회견에서 “저는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꺾으면 꺾일지언정 굽히지는 않겠다. 때리면 때릴수록 더욱 강해지는 강철같은 정치인이 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