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여성 앞머리 헤어롤은 반항의 상징…저출산 원인은 남녀갈등”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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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06 오전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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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여성 앞머리 헤어롤은 반항의 상징…저출산 원인은 남녀갈등”

외신, 韓 여성 '헤어롤' 언급하며

이탈리아의 한 매체가 한국의 저출산 문제 원인으로 ‘남녀 갈등’을 꼽으면서 여성들의 ‘머리 헤어롤’을 미에 대한 반항과 해방의 상징이라고 해석했다.

지난 2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한국의 엄마들이 파업한다: 동아시아 호랑이의 멸종 위기’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 기사에서는 한국의 저출산 현상과 원인을 진단했다.

매체는 “2021년 한국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이 0.81명으로 세계 최하위 수준이었다”며 “한국에서 신생아들이 태어나지 않고 있다. 작지만 강력한 아시아의 호랑이가 인구 감소 아포칼립스(종말)의 한가운데에 있다”고 전했다.

기사는 한국의 저출산 주요 원인으로 남녀 불평등과 직업 환경에서의 차별을 꼽았다. 이러한 모순을 ‘출산 파업’으로 규정하며 첨예하게 경험한 여성들이 의도적으로 출산을 기피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인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머리에 헤어롤을 한 채 출근하고 있다. 2017.3.10/뉴스1
=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인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머리에 헤어롤을 한 채 출근하고 있다. 2017.3.10/뉴스1

매체는 또 한국에선 옷을 잘 차려입고 화장한 여성들이 머리에 헤어롤을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모습을 남성이 만들어 놓은 세상에 대한 ‘반항’의 상징이자 해방이라고 해석했다. 기사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인 당시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머리에 달아놨던 헤어롤을 미처 떼지 못한 채 출근하는 사진도 함께 담겼다.

기사는 지난해 인기를 끈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12화편을 언급하며 회사 합병이나 인력 감축 계획이 있을 때 회사가 어떻게 여성들을 압박해 사직서를 쓰게 하는지를 사실적으로 그렸다고 전했다. 그룹 블랙핑크의 ‘lovesick girls’의 “공주 되기 싫어. 나의 가치를 매길 수 없어. 내가 원하는 것의 리스트에 왕자는 없다. 사랑은 내가 끊은 약이야”라는 가사도 함께 소개했다.

그러면서 “남녀 갈등이 심해지면서 많은 여성이 ‘아기 제조 기계’에서 벗어나기 위해 ‘출산 파업’을 고 있으며 일부는 비연애·비성관계·비혼·비출산, 이른바 ‘4B'(비·非)를 추구하며 적극적으로 싱글 생활을 선택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 “결국 성평등이 낮은 출산율을 극복할 수 있는 해결책”이라며 “여성들에게 더 정당하고 더 안전한 삶을 보장하는 것만이 한국 민족이 직면한 소멸의 위기를 기적적으로 물리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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