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 선언해 100만원 받아”…결혼 안해도 돈 주는 기업들, 왜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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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2 오전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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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 선언해 100만원 받아”…결혼 안해도 돈 주는 기업들, 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결혼관의 변화로 비혼이 증가하면서 기업들이 사내 복지 제도를 바꾸고 있다. 기혼자나 자녀가 있는 직원 위주였던 복지 제도를 비혼자도 수혜를 입을 수 있게 변경한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월부터 근속 기간이 5년 이상인 만 38세 이상 비혼 직원을 대상으로 기본급 100%와 특별 유급휴가 5일을 지급하기로 했다. 결혼한 직원과 동일한 수준의 복지 혜택이 적용됐다.

업계에 따르면 이 제도는 시행 한 달 만에 6명이 신청하는 등 관심을 끌고 있다.

SK증권도 지난 1월 13일 노사 간 교섭에서 비혼 직원에게도 결혼 직원과 같은 수준의 복지 제도를 제공하자는 합의안을 도출했다. SK증권 측은 근속 기간이 5년 이상인 40세 이상 비혼 직원에게 축하금 100만원과 유급휴가 5일을 지급하기로 했다.

KB증권은 지난해부터 비혼 선언을 한 만 40세 이상 직원에게 10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결혼 자료사진/사진= 머니투데이
결혼 자료사진/사진= 머니투데이

실제로 최근 젊은 층에서는 비혼 문화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최근 “비혼을 선언했다”, “비혼식을 할 예정” 등 글이 다수 올라왔다. 유튜브에서도 20~40대 비혼자의 일상을 보여주는 ‘비혼 브이로그(v-log)’가 인기를 끌고 있다.

비혼 증가는 각종 통계로 확인된다. 먼저 혼인 건수는 나날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의 ‘2021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혼인 건수는 19만3000건으로 전년 대비 9.8% 줄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70년 이후 51년 만에 최저다.

결혼도 늦어지고 있다. 과거엔 20대를 결혼 적령기로 봤지만 최근엔 평균 초혼 연령도 남녀 모두 30세를 넘어섰다. 30년 전만 해도 평균 초혼 연령이 여성은 24.8세, 남성은 27.9세였는데 2021년에는 여자 31.1세, 남자 33.4세로 각각 6.3세, 5.5세 높아졌다.

결혼 필요성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다. 2022년 ‘한국인의 의식 가치관 조사'(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반드시 결혼해야 한다’는 17.6%에 그쳤다. ‘자녀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데 공감한 비율도 61.7%에 그쳤다.

일각에서는 비혼주의의 확산이 가뜩이나 낮은 출산율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여론조사 플랫폼 ‘서치통’이 지난 1월 5~9일 2276명을 대상으로 LG유플러스의 비혼 복지 제도와 관련해 온라인 설문조사를 벌였는데, 비혼 지원금에 대해 응답자의 65%가 ‘부정적’이라고 답했고, ‘긍정적’이라는 답변은 17.8%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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