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에서 자주 보이는 그 ‘술’…이유 있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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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1 오전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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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에서 자주 보이는 그 ‘술’…이유 있었다

지난 23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위스키가 진열돼 있다./사진= 뉴스1
지난 23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위스키가 진열돼 있다./사진= 뉴스1

소주파였던 A씨는 친구와 함께 따라 간 위스키 바를 통해 위스키에 흠뻑 빠져버렸다. 종류마다 한 잔씩 주문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종류의 위스키를 맛볼 수 있어서다. 위스키 종류마다 맛과 향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되면서 최근에는 취향에 맞는 싱글몰트 전문 위스키 바의 단골이 돼 버렸다.

아재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위스키가 이제는 2030 세대 핵심 주류로 성장하고 있다. 홈술·혼술로 위스키 시장에 입문한 2030 세대가 이제는 프리미엄 위스키 시장으로까지 영역을 확장 중이다. 위스키는 병당 가격은 높지만, 구매 후에도 오래 보관하고 마실 수 있어 가성비 트렌드와 함께 빠르게 주류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코로나19 후 홈술·혼술 문화 확산…위스키 매출서 2030 비중 50%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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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편의점인 CU, GS25, 이마트24의 지난해 위스키 매출에 2030 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GS25가 82.9%로 가장 높았고 이마트24(66%), CU(53.3%)가 뒤를 이었다.

2030 세대의 위스키 구매 비중이 큰 이유는 코로나19 이후 홈술·혼술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위스키 수입량이 늘었고 이를 통해 위스키를 즐길 기회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2007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며 2019년 1억5393만달러까지 떨어졌던 위스키 수입액은 2020년부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2억6684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1억7354억달러)보다 52.2%가량 매출이 뛰었다. 연간 최대 수입액을 기록했던 2007년(2억7029만 달러)에 맞먹는 수준이다.

지갑 얇은 2030 세대 ‘가성비’ 위스키로 입문…프리미엄 확장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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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수입량 증가로 위스키 종류와 가격대가 다양해진 덕분에 상대적으로 지갑이 얇은 2030 세대가 위스키에 입문할 기회도 커졌다. 지난해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위스키 매출에서 10만원 미만 가성비 위스키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73.6%, 74%, 65%에 달했다. 가성비 있는 위스키를 통해 위스키에 입문한 2030 세대가 많아진 영향이다.

최근에는 2030 세대가 프리미엄 위스키로 저변을 넓히는 추세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가격대별 매출 구성비에서 10만원 이상 프리미엄 위스키 판매 비중은 전년도 23.4%에서 26.4%로 3%P가량 증가했다. 2030 세대의 위스키 소비가 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2030 세대가 프리미엄 위스키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중에서도 2030 세대에게 특히 인기를 끌고 있는 위스키는 ‘싱글몰트’ 위스키였다. 롯데마트의 싱글몰트 위스키 매출은 2021년에만 6배 이상 증가했고 지난해에도 80%에 달하는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마트에서도 위스키 내 싱글몰트 위스키 비중이 2021년 15.3%에서 지난해 18%로 증가하는 추세다.

위스키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마트의 위스키 매출은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 2021년에도 전년 대비 2배가 넘는 신장세를 보여준 바 있다. 홈플러스(39%), 이마트(30.5%) 역시 30%가 넘는 매출 신장률을 기록 중이다.

싱글몰트·하이볼 인기…단독 상품으로 차별화 전략 나선 유통家

위스키 인기가 나날이 커지면서 국내 유통업체들은 차별화 상품을 내놓으며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17일 스코틀랜드 하이랜드에서 생산한 고급 싱글몰트 위스키인 ‘그렌지스톤 싱글몰트 스카치 위스키 3종’을 단독 출시했다. 미국산 오크통에 전통적인 방식으로 숙성한 퀄티리를 자랑한다. 일본식 하이볼 인기에 힘입어 이마트24는 일본 위스키 ‘코슈 니라사키’ 2종을 단독 판매 중이다. 이 밖에 CU·GS25·세븐일레븐 등도 인기 위스키를 한정 수량 판매하는 오픈런 행사를 열고 위스키 수요 공략에 나서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존 고객층이었던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개성을 추구하며 취향을 중시하는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위스키 문화가 퍼지면서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며 “특히 독특한 맛과 향 등 특색이 있는 싱글몰트 위스키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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