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2’ 현기증 나는 주1회 공개의 감질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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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0 오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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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2’ 현기증 나는 주1회 공개의 감질

'카지노2', 사진제공=디즈니+
‘카지노2’, 사진제공=디즈니+

“시즌2 더 자신있다.”

강윤성 감독의 이유있는 호언장담이었다. 디즈니+ 시리즈 ‘카지노'(연출/각본 강윤성) 시즌2의 주인공 최민식의 연기는 숨막힐 정도로 압도적이고, 손석구, 이동휘, 홍기준 등의 배우들과 내는 시너지도 단 한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을 만큼 흥미롭다. 수요일마다 한 회차씩 공개하는 ‘카지노2’ 때문에 매주 수요일이 기다려지면서, 주 1회 공개에 감질이 난 애청자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다소 더디고 지루하게 느껴졌던 시즌1의 빌드업은 시즌2가 한회 한회 공개될 때마다 이해의 여지를 갖게 만든다.

‘카지노’는 돈도 빽도 없이 필리핀에서 카지노의 전설이라 불리는 남자 차무식(최민식)이 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인생의 벼랑 끝 목숨 건 최후의 베팅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1970년대부터 2000년대를 배경으로 차무식이라는 인물의 일대기식 스토리를 전개해왔다. 시즌1에선 차무식의 유년기부터 카지노 사업에 뛰어들기까지 여러 시대를 오가며 인물의 서사를 쌓는 데 집중했다.

인물 소개에 집중되면서 다소 느리게 진행된 시즌1에 비해 시즌2는 사건사고가 넘쳐나고 전개 역시 속도감 넘친다. 차무식이 고비를 겪고 난관을 헤쳐가는 과정에서 느슨한 구석을 완벽하게 배제한다. 이쯤 되니 이번 시즌은 재미있다는 입소문이 넘쳐나고 있다. 시즌2 재미의 핵심은 차무식이 곤경을 겪을 때마다 이를 풀어가는 과정의 통쾌하고 스피드한 해결이다. 마치 절대적 존재처럼 최상위 포식자로 시원시원하게 문제를 해소한다. ‘범죄도시’ 속 마동석의 불주먹처럼 최민식은 ‘카지노’에서 불같은 입담으로 일련의 해방감을 안긴다.

'카지노2', 사진제공=디즈니+
‘카지노2’, 사진제공=디즈니+

시즌2 초반 차무식은 민회장(김홍파)과 호텔 지분으로 갈등을 겪던 최칠구(송영규)와 앙숙 관계인 영사 조윤기(임형준)에 의해 민회장 살인 교사 혐의를 받아 한국으로 송환된다. 하지만 “한번 대장질을 해보면 어떻게 해야 대장이 되는지 알지”라는 자신감 넘치는 발언과 함께 담당 검사마저 말빨로 휘어감아 무죄로 풀려난다. 이 과정에서 최민식이 보여주는 연기력은 접신의 경지다. 작은 숨소리 하나까지 자연스럽고 또 디테일이 녹아있다.

필리핀으로 복귀하고부터는 통쾌한 장면들의 연속이다. 자신을 궁지로 몰아넣은 이들을 단번에 사지에 몰아넣고, 공포에 떨게 만든다. 거창한 계획 없이도 전화 한 통, 말 한마디면 불편한 관계들이 정리된다. 공백기 때문에 어수선했던 카지노 분위기도 단번에 해결한다. 통 큰 성과급과 인센티브 제안으로 직원들의 마음을 단번에 돌려놓는다. 자신의 오른팔과 왼팔 역할을 하던 정팔(이동휘)과 상구(홍기준)의 흔들리던 충성심도 그들이 가장 원하는 것들을 포착해 다독이며 회복한다.

'카지노2', 사진제공=디즈니+
‘카지노2’, 사진제공=디즈니+

극중 최민식과 대적하는 필리핀 최초의 코리안데스크 오승훈 역의 손석구 활약상도 시즌1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짙어졌다. 시즌1에서 손석구의 적은 분량 탓에 일었던 시청자들의 적잖았던 원성은 시즌2 시작과 동시에 해갈된다. 특히 차무식의 대적 상대가 폼이 커지니 둘 사이의 치밀한 기싸움으로 재미도 훨씬 커졌다. 안정감이 주요한 손석구의 연기는 최민식으로 카메라를 비추면서 감탄의 경지로 ‘카지노2’에 몰입하게 만든다.

시즌2는 시즌1에서 집요하게 쌓아올린 배우들의 앙상블 향상과 함께 코믹적인 요소도 많아졌다. 덕분에 피비린내 풍기며 쉴 새 없이 쏟아내는 무거운 에피소드의 피로감을 낮춘다. 무엇보다 빤하지 않은 전개가 다음화에 대한 궁금증을 극한으로 끌어올린다. 단 2회차 공개만 남아 막바지에 다다른 상태이지만 차무식의 말로는 여전히 예측하기 쉽지 않다. 예측할 수 있는 건 배우들의 믿음직한 연기력뿐이다. 믿고 보는 연기력에, 감조차 잡히지 않는 전개. 일단 ‘카지노2’에 한번 발을 들이면 수요일을 목 빠지게 기다릴 수밖에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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