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교육 현실 제대로 돌려깐 ‘일타스캔들’ [리폿@이슈]

TV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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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2 오전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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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교육 현실 제대로 돌려깐 ‘일타스캔들’ [리폿@이슈]

[TV리포트=신은주 기자] tvN 드라마 ‘일타 스캔들’을 향한 관심이 엄청나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일타 스캔들’은 1회에서 시청률 4.0%로 시작해 최신 회차인 12회에서 13.0%에 도달했다. 1회 시청률의 3배가 넘는 수치다.

‘일타 스캔들’은 사교육 전쟁터에서 펼쳐지는 국가대표 반찬가게 열혈 사장과 대한민국 수학 일타 강사의 달콤 쌉싸름한 로맨스를 그린 내용이다.

로맨스의 배경이 ‘사교육 전쟁터’이기 때문일까. 열혈 시청자라면 ‘일타 스캔들’이 달콤한 로맨스만이 아님을 알게 된다.

양희승 작가는 제작발표회에서 아들과 함께 학원가를 갔던 일이 집필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입시 전쟁 속에서도 호롱불 같은 따스함을 가진 가족을 중심으로 서로에게 어떤 시너지를 줄 수 있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양 작가가 말하는 호롱불 같은 따스한 이야기 뒤에 거대한 배경으로 자리하고 있는 입시 전쟁은 어떤 모습으로 ‘일타 스캔들’에 담겼을까.

#치열의 꿈에 나타나는 여학생

최치열(정경호 역)은 업계에서 알아주는 수학 일타강사이지만 섭식장애, 수면장애, 영양실조까지 앓고 있으며 매일 밤마다 뿌리 깊은 죄책감으로 인한 악몽에 시달린다. 악몽의 주인공은 과거 학원에서 가르치던 정수현 학생이었다.

과거 최치열은 근무하던 학원의 학원장이 수현의 학교 교무부장 연락처를 부탁하자 자신의 친구를 통해 번호를 알아내 다리를 놔줬다. 그런데 얼마 후 수현은 치열에게 “엄마 풀어보라고 준 문제지가 기말고사 시험지와 너무 똑같았다. 일단 풀어서 내긴 했는데 너무 무섭다”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털어놨다.

수현의 엄마가 학원장과 공모하고 교무부장을 통해 시험지를 빼돌린 것이다. 이 일로 최치열은 재직하던 학원에서 해고당하고 수현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심각한 성적 부담으로 스스로 방문을 걸어 잠근 이희재

이희재(김태정 역)는 심각한 성적 부담으로 모든 것을 포기하고 방문도, 마음의 문도 닫아버렸다. 과거 공부를 잘했지만 입시에 실패한 뒤로 거의 두문불출한 모습을 보인다.

희재의 엄마 서진(장영남 역)은 이 사실을 숨기기 위해 선재가 지금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고 거짓말을 했고 희재 대신 둘째 아들 선재(이채민 역)의 성적에 집착한다.

서진의 남편은 이 모습을 보고 “희재도 너의 그 집착 때문에 그렇게 됐다”라며 원망하지만 서진의 집착은 끝이 없다. 결국에는 학교 교무부장을 통해 중간고사 시험 문제를 입수해 선재에게 건넸다.

#경쟁 과열돼 우정, 인성, 건강마저 잃어버린 방수아

과열된 경쟁심으로 우정은 물론 인성과 건강까지 잃어버린 학생도 있다.

방수아(강나언 역)는 엄마를 ‘쓸 만한 상궁’ 정도로 생각하면서 상황이 본인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엄마를 이용해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만든다. 학교 수업 시간에 당당하게 학원 문제집을 풀고 선생님을 대놓고 무시하는 등의 무례한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같은 반 학생 남해이(노윤서 역)가 자신을 제치고 학력평가 전교 1등을 하자 해이의 가방을 뒤지고 이 모습을 선재에게 들켰음에도 양심의 가책이라곤 전혀 느끼지 않는다.

이기적인 행동과 욕심 많은 모습이 얄미우면서도 스스로에게 부여하는 학업 강박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려 심각한 복통, 난독증 증상까지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결국 사교육에 기대는 남해이

특히 ‘일타 스캔들’은 사교육에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교육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주인공인 남행선(전도연 역)은 처음에는 자신의 딸 남해이가 사교육 없이 공교육만으로도 공부를 잘한다고 자랑해놓고 나중 가서는 사교육에 기대는 모습을 보여준다.

심지어 오르지 않던 해이의 성적이 일타강사의 수업을 받고 수직 상승해 학력평가 전교 1등까지 하게 된다.

행선과 치열의 로맨스가 없었다면 해이는 성적을 올리기 위해 큰돈을 내고 수업을 받아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대신 자리를 맡아줄 사람도 필요하다.

이 모든 해이의 상황을 통틀어 보면 부모의 경제적, 정신적 서포트 없이 공교육과 개인의 노력만으로 성적이 오르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

이 모든 이야기는 절대 과하지 않은 우리나라 교육의 현실이다.

신은주 기자 sej@tvreport.co.kr / 사진=’일타 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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