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겠다…” 미국에서 난리 난 현대차, 이건 좀 심했다고 욕 먹는 이유

다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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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7 오전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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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겠다…” 미국에서 난리 난 현대차, 이건 좀 심했다고 욕 먹는 이유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이 입지를 넓혀나가고 있는 가운데, 작년부터 계속해서 괴롭히는 변수가 있다. 바로 ‘기아챌린지’다. 지난해 중반부터 급격히 증가한 이것은 특정 지역에서 유행하더니 급기야 미국 전역으로 퍼지며, 결국 ‘이 상황’까지 벌어졌다고 한다. 과연 ‘기아챌린지’는 무엇이고, 어느 정도 심각한 것일까?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자. 

[글] 배영대 에디터

기아 챌린지는 지난 7월 틱톡을 통해 미국 밀워키에서 유행하기 시작했다. 기아와 현대 차량을 훔친 뒤 인증 영상을 올리는 이 행위는 불과 몇 개월 만에 폭발적으로 증가하더니, 일부 동영상은 수백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다수의 영상을 통해 공개된 차량이 도난되는 방법은 충격적이었다. 먼저 주차 된 차량의 창문을 깨고 들어가 키홀드를 뜯어낸다. 이후 USB 케이블 등을 이용해 시동을 걸면 차량을 훔치는 준비는 끝난다 문제는 일부 영상의 경우 마치 동영상 강의처럼 꽤나 상세하게 알려주기도 했으며, 심지어는 훔친 차량을 자랑하기도 한다. 이렇게 훔친 차량들은 주로 고속도로나 길가에 버려진다.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당국은 조사에 나섰다. 이후 밝혀진 사실은 놀라웠다. 절도범들은 주로 ‘이것’이 없는 연식의 현대·기아차를 노렸다. 이것은 바로 ‘엔진 이모빌라이저’다. 엔진 이모빌라이저란, 자동차 절도 방지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이 있는 차들은 차량 열쇠 손잡이에 특수 암호가 내장된 칩이 있어서 키를 꽂아야지만 잠금 장치가 해제되고 시동이 걸린다.

문제는 2011년부터 2021년까지 제작된 일부 기아차 모델과 2015년부터 2021년 사이 생산된 현대차 일부 모델이 이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은 것이 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절도범들은 이점을 악용해 현대, 기아차를 손쉽게 훔쳤다. 

현재 기아 챌린지는 미국 여러 지역에서 확산 중이다. 이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 2년에 걸쳐 현대·기아차 절도 사건이 무려 300%나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현지 언론 보도 내용 중에서도 <폭스뉴스>에 따르면,  밀워키에서는 지난해( 2022년) 도난당한 차량 중 58%가 현대,기아차였다.

상황이 이렇게 심각해지자 급기야 경찰의 잠복 근무용 차량까지 도난당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해당 차량은 뉴욕 경찰국의 기아 옵티마 차량 밝혀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절도범들은 12시간가량 드라이브를 즐긴 후 충돌하며 추격전은 끝이 났다. 그러나 절도범들이 차에서 내려 도주를 하며 사건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 참고로  현재까지 범인이 체포되거나 기소되었다는 소식은 발표된 바 없다. 

챌린지로 변질되어 미국 전역에 퍼진 상황, 제조사인 현대차그룹은 어떻게 했을까? 유행처럼 번진 절도 행위에 어쩔 줄 몰라하던 이들은 결국 집단 소송이 시작한 후에야 보안 키트를 제공했다. 이중  취약 지역에는 지역 경찰서를 통해 스티어링 휠 잠금장치를 배포하기도 했다. 

그렇게해도 상황이 나이지지 않자, 부담을 느낀 현대차그룹은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절도가 유행처럼 번지자, 이를 예방하기 위해 해당 모델에 대해 소프트웨어 ‘무료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것이다.  1~2시간 동안 진횅되는 업그레이드는 끝나고 난 후에는 도난방지 스티커를 붙여준다.

이 밖에도 현대차그룹은 3월 피해 차량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아차는 성명을 통해 “현재 보안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테스트하는 중으로,  추가로 다른 해결 방안 또한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지역 당국과 협조해 양사는 차량 소유주에게 핸들 잠금장치를 지원하고 새로운 모델에는 엔진 이모빌라이저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상황이 말도 안되게 커지자, 미국 대형 보험사들이 현대·기아차의 일부 모델에 대한 보험 가입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단순히 놀이라고 하기엔 특정 모델에 대해 도난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자, 더는 보험 손실액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CNN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보험회사 ‘프로그레시브’와 ‘스테이트팜’은 콜로라도주 덴버,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등에서 도난 방지 시스템이 없는 현대·기아 차종의 신규가입을 받지 않고 있다. 이미 보험에 가입된 차량의 경우, 보험료가 크게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악재(?)는 쉽게 끝나지 않았다. 최근에는 신종 사기까지 등장해 현대차그룹을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신종 사기는 도난당한 차량을 쉽게 찾아 주겠다며 접근해 수수료만 챙기고 달아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미국 비영리 소비자보호단체인 BBB는 “현대차와 기아 차주들이 새로운 사기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도난 당한 차를 찾아주겠다며 접근하는 사기에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이 밖에 BBB는 “경찰이 아닌 다른 상대에 비용을 지불해서는 안되며, 자신의 차량에 도난 취약성이 있는지를 제조사에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고  필요하다면 스티어링 휠 잠금장치를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습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기아챌린지’가 더 이어질수록, 특정 차량 뿐만 아니라 브랜드 전체 차량에 대한 신뢰까지 깨져버릴 수 있다. 이젠 그냥 웃어넘기기 어려운 상황으로 커져버린 ‘기아 챌린지’, 과연 이를 수습하기 위해 개발중이라는 소프트웨어는 언제 나오고, 얼마나 효과를 보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죽겠다…” 미국에서 난리 난 현대차, 이건 좀 심했다고 욕 먹는 이유
글 / 다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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