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혈 경쟁 NO”…조선 빅3, 올해 수주 키워드는 ‘양보다 질’

뉴스1코리아
|
2023.02.12 오전 09:15
|

“출혈 경쟁 NO”…조선 빅3, 올해 수주 키워드는 ‘양보다 질’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국내 ‘조선 빅3’인 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이 올해 보수적인 수주 목표를 설정하고 수익성 개선에 힘을 쏟기로 했다.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선별 수주’로 적자를 끊고 흑자전환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1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조선 빅3’가 최근 밝힌 올해 목표 수주 규모는 약 320억달러(약 40조원)로 추산된다. 기업별로 보면 한국조선해양 157억달러(약 19조9000억원), 삼성중공업 95억달러(약 12조원), 대우조선해양 69억8000만달러(약 8조8000억원) 순이다.

새해부터 연이은 수주 청신호에도 각 사는 지난해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의 수주 목표를 제시했다. 저가 선박 중심의 과도한 출혈 경쟁을 지양하고 수익성 높은 고가 선박 위주의 ‘양보다 질’ 전략으로 승부하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앞세운 중국 조선사들의 저가 선박 수주 물량 공세가 무섭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 조선사들은 저가 선박 수주로 한국 조선사들을 위협하고 있다. 국내업제들의 선박 수주량도 4개월 연속 중국에 밀리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 72척·196만CGT(표준선 환산톤수) 가운데 중국이 40척·112만CGT(57%)를 수주해 1위를 달성했다. 한국은 12척·64만CGT(33%)로 2위였다.

다만 고부가가치·친환경 선박 시장에서의 국내 조선사들의 존재감은 남다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국내 조선업 선박 수주량 및 전세계 수주 비중 분석결과’를 보면 전 세계 선박 건조 발주량 중 중국 수주 비중은 49%로 한국(37%)을 앞질렀지만, 대형LNG운반선·대형컨테이너선·VLCC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서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실적이 가장 높다. 해당 선박의 우리나라 수주량(1198만CGT·149척)은 전 세계 발주량인 2079만CGT(270척)의 절반 이상이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삼성중공업 제공).

실제 국내 조선사는 연초부터 고부가가치 선박을 연달아 수주하며 순항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16일과 18일에 LGN선을 각각 3척과 2척을 수주하는 등 올해만 선박 24척, 37억70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따냈다. 삼성중공업도 지난달 31일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와 LNG운반선 2척 건조계약을 체결하며 지난달에만 20억달러 규모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한화 품에 안기는 대우조선해양도 올해 수익성 높은 선박 위주로 수주를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올 들어 신규 수주 계약은 ‘0건’이다. 지난 2년 동안 목표치를 초과달성한 만큼 수주 실적을 채우는 데 급급해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 대우조선해야의 LNG 운반선의 선박 건조공간이 2026년까지 예약이 찬 상태다.

이 같은 업황 회복 분위기에 조선 빅3는 최근 진행된 4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연간 흑자 달성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조선해양은 “자회사까지 흑자기조가 예상된다”며 배당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매출 8조원, 영업익 2000억원 목표를 제시했다. 통상 연간 목표 실적을 제시하지 않던 기조를 감안하면 흑자전환에 대한 자신감이 뚜렷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조선해양은 매출 9조4000억원이란 목표를 제시했다. 한화 인수 후 사업 정상화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업계 관계자는 “LNG 운반선 같은 고부가·친환경 선박 중심 수주로 수익성을 개선이 예상돼 연간 흑자가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다만 원자재 가격과 근본적인 인력난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Leave a Comment

랭킹 뉴스

실시간 급상승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