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하나로 전세계 러브콜 받고있는 K-스타트업의 아이디어

뷰어스
|
2023.01.12 오후 03:35
|

‘이것’ 하나로 전세계 러브콜 받고있는 K-스타트업의 아이디어

  •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고성장을 꿈꾸는 기업을 ‘스타트업’이라고 부릅니다. 많은 이들이 스타트업에 뛰어들며 한국 경제에도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데요. “향후 10년은 한국 스타트업이 시장을 주도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들의 영향력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당신이 알고 싶던 모든 스타트업의 이야기를 현직자의 입으로 생생하게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창업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 모 스타트업.
VC의 계속되는 러브콜로 문제없이 투자 유치에 성공했으나, 그와 동시에 주주구성이 복잡해졌다. 또한, 스톡옵션이야말로 스타트업을 다니는 이유라는 말까지 들릴 정도로 국내 스타트업 채용 시장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키포인트이기에 모 스타트업 역시 직원들 스톡옵션 관리까지 두 팔 걷고 나섰으나, 일일이 수기로 기록하거나 엑셀 파일로 관리하는 것이 최선이라 진땀을 뺀다.

특히 투자유치, 주주총회, 이사회 등이 개최될 때마다 명부를 새로 확인해야 한다는 큰 번거로움이 있다. 이런 애로 사항을 캐치해 비상장사의 주주관리의 디지털화 필요성을 느껴 등장한 것이 쿼타북(법인명 쿼타랩)이다. 개발자 출신이자 전 벤처캐피털리스트였던 최동현 대표를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쿼타북(법인명 쿼타랩)의 최동현 대표 / 쿼타랩

전 벤처캐피털리스트로서 느낀 점

Q. 서비스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증권 관리와 주주 관리 그리고 펀드 관리를 도와드리는 서비스로써 스타트업 사이드에서 주주들을 대응하는 여러 경영 제반 사항들을 전부 온라인으로 편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도우며, B2B2C로 스톡옵션들까지 관리하고 있습니다. 또한, VC 사이드에서는 이런 여러 데이터들이 연동되어 자동으로 전달받을 수 있도록 하며, 수많은 기업의 포트폴리오를 펀드랑 엮어서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운영 중입니다.”

Q. 창업 이전에 어떤 경험을 하셨나요?

“미국에서 컴퓨터공학 전공으로 학·석사를 마치고 약 5–6년간 소프트 엔지니어로 일했습니다. 이후 시카고, 실리콘밸리, 한국을 오가며 e-커머스, 뉴미디어 디지털 에이전시, 모바일 소액결제, 금융거래, 벤처캐피털 등등 다양한 일을 했었죠.”

최 대표는 전 VC로써 느낀 문제점을 직접 해결해보고자 창업에 뛰어들었다. / 쿼타랩

최동현 대표는 전 실리콘밸리 개발자 출신이자 벤처캐피털 심사역 출신이었기에 창업 이전에 경험했던 모든 것들이 현 사업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IT 프로덕트인 만큼 백/프런트 개발 경험이 프로덕트 구성 요소에 대한 이해와 개발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토록 하는 도메인 지식, 그리고 전체적인 프로세스 사이클 파악에 확실한 도움이 되었다.

Q. 창업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법인을 19년도 8월에 설립을 해서 이제 3년 조금 넘었는데요. 2019년도 이전까지만 해도 증권 관리의 전산화에 대한 개념이 사실 없었어요. 기존 스타트업들은 거의 100% 엑셀 파일, 최악의 경우에는 아예 아날로그 식으로 행정적인 것을 운영하고 계셨죠. 경영사항과 관련된 것들 역시 전부 이메일 히스토리에 남아있거나, 아니면 그저 퀵으로 서류들이 전달되는 식으로 보통 이루어지고 있었고요. VC에서는 기존에 사용하던 오래된 ERP 툴이 있기는 했으나, 스타트업이랑 연동되는 시스템은 전혀 아니었습니다. 제가 전직 VC였다 보니 스타트업이랑 VC 분들이 증권 관리에 있어서 애로사항이 정말 많다는 것을 직접 느끼게 되었죠.”

국내 최초로 증권 관리의 전산화를 시도한 쿼타랩 / 쿼타랩

최동현 대표는 주식과 기업 정보는 회사에서 출발하지만, 이를 관리하고 활용하는 주체가 주주와 투자자로 확장되면 관리와 운용이 어렵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그가 창업했을 당시인 2019년도까지만 하더라도
대다수 회사가 엑셀에 의존하고 있었다. 최 대표는 금융 정보 관리가 얼마나 복잡한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전산화의 필요성도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국내 최초로 증권 관리에 도전하다

Q. BM 모델이 있었나요?

“해외 투자를 하다 처음으로 카르타라는 서비스를 알게 되었어요. 카르타는 이미 2012년에 설립되어 전 세계 1위 증권 관리 서비스 회사로 자리 잡아 주주 명부랑 관련 증서들이 온라인으로 쉽게 오가도록 해주더라고요. 그때 그런 개념을 처음 접하게 되면서 ‘신기하다, 우리는 이렇게 애로사항이 많았는데 이런 서비스를 만들 수가 있다니’하는 생각이 든 거죠. 너무 신기해서 이런 서비스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전에 한국에서 사용이 가능한가부터 먼저 알아봤는데, 아무래도 미국에 최적화된 서비스다 보니 국내 증권법, 상법 등과 같은 국내 프로세스와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아서 국내에서 사용이 불가능하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직접 국내 서비스를 론칭해보자 마음먹은 거죠. 큰 개념적인 것은 카르타를 많이 참고하긴 했으나, 한국과 아시아의 타국가들에 맞게 저희만의 형태로 발전시켜나간 것 같습니다.”

약 3,500곳 이상의 스타트업과 투자사 회원들을 보유 중이다. / 쿼타랩

비상장 상태인 스타트업의 주식 발행 이력과 주주명부 관리, 스톡옵션 관리 등을 디지털화하는 소프트웨어, 쿼타북은 회사가 발행한 주식의 내용을 순서대로 기록하고 주주 간 손바뀜이 있는 경우 구주 거래를 반영해 주주 명부도 자동으로 업데이트하는 주주관리 자동화를 실현했다. 더불어 구주 거래, 액면분할, 무상증자와 같은 다양한 이벤트도 디지털화할 수 있어 규모가 작고 주주 변경이 잦은 스타트업의 지분 변화를 간편하고 정확하게 관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타트업이 투자를 유치할 때의 주요 주주 현황과 투자 단계별 기대수익률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주주총회 준비도 한결 수월해진다.

Q. 현재 서비스의 매출액 및 성장률이 어느 정도이며, 최근 성과는 무엇인가요?

“저희가 Saas 서비스이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매출을 위주로 사업 영업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매출은 사실 큰 의미가 없으니 성장률로만 말씀드리자면, 19년도 말 기준으로 기업 회원 수가 두 자릿수였지만 지금은 스타트업과 투자사 회원분들까지 합치면 약 3,500곳 이상이에요. 최근 성과로는 RSU 론칭을 했고요. 또 하나의 큰 업데이트라면 스타트업 분들이 VC에게 영업 보고를 편리하게 할 수 있는 영업 보고 기능이 전면적으로 개편된 것을 꼽을 수 있겠네요.”

Q. 아웃바운드 하실 때 주로 어떤 업체들을 콘택트 하시며, 가장 기억에 남는 업체가 있으신지요.

“첫 고객 타깃은 주로 투자를 유치할 것 같거나 혹은 한 번이라도 유치한 곳을 콘택트 합니다. 그런 곳을 소싱하기 위해서는 투자 유치 기사들이나 스타트업 관련 데이터베이스 서비스 소스를 취합하기도 하고, 저희의 네트워크를 활용하거나 소개를 받기도 하죠. 기업의 규모가 클수록 증권 관리에 대해 이미 어느 정도 스스로 페인 포인트들을 느끼고 계신 것 같아요. 주주분도 많고,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사람들도 많다 보니 엑셀로 관리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게 당연하죠. 이런 부분에서 저희가 시간과 비용을 절약해 드리고 리스크를 줄여드린다고 설명을 많이 드립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약 2년 차일 때 첫 유니콘 고객으로 모신 곳, 토스에요. 토스의 스톡옵션들을 운영하기 시작한 것이 정말 파워풀한 레퍼런스가 되어, 이후 유니콘이나 예비 유니콘 같은 대형사들이 저희 고객사로 많이 들어오셨죠. 그렇게 오늘의 집, 직방, 왓챠, 당근마켓 등등을 고객사로 모실 수 있었습니다.”

전산·자동화 솔루션 쿼타북을 통해 기업 입장에서 비용의 효율화는 물론 과거부터 미래까지 발생하게 될 변화 양상을 간편하게 추정해 볼 수 있다는 최 대표 / 쿼타랩

Q. 증권 관리에서 보안도 많이 중요할 텐데요.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어, 그의 여러 보안 형태에 맞춰 많은 것을 신경 쓰고 있어요. 내부적으로도 카카오, 토스, 당근마켓 등 출신의 시니어 엔지니어분들이 많이 신경 써주십니다. 또한, 저희 기능 중에 하나가 접근 로그가 기록되는 것이 있어요. 이렇게 발생되는 기록은 얼마든지 기업 측에서도 열람이 가능하기에,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얼마든 더블 체크가 가능하시도록 최대한 안심 시켜드리고 있습니다.”

Q. 국내 최초로 *RSU(양도제한 조건부 주식)기능을 고도화하려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RSU(Restricted Stock Units; 양도제한 조건부 주식): 성과나 근속연수 등 특정 조건이 충족될 때 임직원에게 부여되는 주식

“이 업계에 있다 보니 점점 이쪽으로 고민하시는 스타트업들이 많아지는 걸 봐왔어요. 아무래도 스톡옵션 자체로는 또 그 나름대로 한계가 있기도 하고,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인재 유치가 엄청난 경쟁이자 어떻게 임직원들에게 더 좋은 fto들을 마련해 주는가가 관건이 되기도 하죠. 해외에서는 이런 과정에서 RSU를 많이 이용하는데, 국내에서도 점점 RSU 관련 문의를 주시고 앞으로 미래에는 더 나아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준비하게 됐습니다.”

증권 관리와 관련해 많은 데이터를 쌓으면 고객들에게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를 추가 제공이 가능할 것이라 판단하여 아직 국내에는 증권관리 플랫폼이 없는 만큼 선두 업체로서 여러 사업모델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 쿼타랩

스톡옵션을 받은 임직원에게는 주식을 정해진 금액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준다면, RSU의 경우 특정 조건을 충족하면 기업의 주식을 바로 부여한다. 즉, 임직원 입장에서는 합의된 조건만 충족되면 별도의 조치 없이 바로 지분을 취득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인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도 주주총회 대신 이사회를 통해 부여가 가능하기에 더 편리한 것은 분명하다.

Q. 쿼타랩만의 경쟁력은 무엇일까요?

“저희는 어떻게 보면 한 회사의 척추 같은 근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잖아요. 그렇기에 이게 쓰다 마는 서비스라기보다는 한 번 사용하면 계속해서 사용하게 되는 서비스인 거죠. 또한, 이제는 증권 관리를 전산화해야 한다는 것이 시대적 소명으로 변해가는 것 같아요. 저희가 19~20년도 초에 이 증권 관리를 한다 했을 때만 하더라도 아무도 그것이 무슨 서비스인지 잘 모르셨거든요. 이제는 그런 개념이 좀 생기기도 했고 워낙 핵심적이고 근본적인 영역이기에 이런 부분이 경쟁력이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Q. 앞으로의 목표는요?

“비상장 증권 및 기업의 데이터들에 대한 전산적인 인프라와 데이터에 대한 표준이 없는 상태에서 서비스를 론칭하다 보니 저희가 여러 파트너분들과 고객분들과 함께 만들어나가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잘하면 갖춰져있지 않은 전산 인프라나 표준을 우리가 만들어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세팅을 잘 해서 이후 스타트업이나 VC들이 저희가 구축해놓은 전산 인프라에서 편하게 오퍼레이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비전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장기적으로 모든 유형의 투자사와 스타트업이 쿼타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싶은 거죠. 또한, 현재도 해외 확장을 일부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인프라를 동남아권 스타트업으로도 뻗어나가고 싶네요.”

올해는 공격적으로 고객 풀을 넓힐 계획으로 주요 재무적투자자(FI) 도움을 받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 시장 진출도 꾀하고 있다. / 쿼타랩

Q. 국내 스타트업치고 해외 진출이 빠른데, 이른 타이밍에 해외 진출까지 생각하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요.

“물론 국내도 아직 첫 도전이긴 하지만, 이를 통해 해외도 잡을 수 있다면 기회를 놓치지 말자는 생각이었어요. 해외 확장을 위해 사업을 확장한다기보다는, 공통으로 엮어서 가는 거죠. 해외도 전반적으로 이런 증권 펀드 관리 서비스들이 출시된 지 오래되지 않았어요.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아직 누군가가 절대자인 마켓이 아닐 때, 우리도 이 기회를 놓치지 말자는 마음이었죠.”

앞으로 스타트업의 투명한 주식거래 시장을 열고 범아시아국가로 확장에 성공한 모델로 거듭나고 싶다 밝혔다. / 쿼타랩

Q. 앞으로 어떤 서비스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생태계의 여러 이해관계자분들이랑 잘 구축해서 저희가 만든 서비스가 정말 몇 세대에 걸쳐서 쓰이는 서비스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Q. 창업을 꿈꾸고 계시는 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창업이라는 게 종합 아트인 것 같아요. 한 가지만 하는 게 아니라 여러 방면을 다룰 줄 알아야 하기에, 종합 아트를 잘 하실 수 있는 분일수록 창업에 최적화되는 것 같아요. 혹은 꼭 본인이 그렇지 않더라도 그걸 잘 하는 분을 빠르게 모집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죠. 또, 창업이라는 게 생각보다 정말 힘들기에 각오를 많이 하셔야 됩니다. 막연한 생각과 막연한 기대감으로 시작한다면 더 힘들 테고요. 뜻이 확고하거나 무엇인가에 대한 절실한 니즈가 있다면 용기 있게 창업에 도전해 보시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 본 아티클은 2022년 8월에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바탕에 두고 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Leave a Comment

랭킹 뉴스

실시간 급상승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