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등 보험사, 스타트업과 AI 서비스 고객 만족도 제고 [AI 혁명이 금융을 바꾼다]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삼성생명 등 보험사들이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AI 서비스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보험사들은 AI 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스타트업을 발굴, 고객 보험 가입 프로세스 간소화, 상담 서비스 고도화 등을 진행하고 있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작년 AI챗봇·음성봇 월평균 활용건수는 12만건으로 2030년에는 100만건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체 기술 고도화뿐 아니라 AI 활용을 높이기 위한 스타트업도 발굴하고 있다. AI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빠르게 AI를 접목시키기 위해 AI를 전문으로 하는 스타트업 찾기에 박차를 가는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DB손보 등 협업 AI 스타트업 전방위 모색 보험사들은 고객 서비스에 접목할 수 있는 AI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발굴을 위한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DB손해보험은 올해 처음으로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와 30일까지 인공지능(AI)기반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참가기업을 모집하고 있다. DB손해보험과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올해부터 이번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운영하여 보험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AI기술을 가진 혁신적인 스타트업에게 보험 비즈니스 진출을 도울 예정이다. DB손보는 지난 4월 에이아이포블록체인과 비전 AI 및 생성형 AI분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에이아이포블록체인은 시각 인공지능 원천기술을 보유한 SDV(Software Defined Vehicle)와 인슈어테크 전문기업이다. 이번 협약은 DB손해보험과 에이아이포블록체인이 기술적 역량을 바탕으로 비전 AI 및 생성형 AI분야 협력사업을 통해 관련 시스템을 보험업무에 활용하기 위해 진행됐다. 교보생명은 올해 서울창업허브와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이노스테이지 ON 5’ 참여 스타트업을 모집하고 있다. 교보생명 이노스테이지는 2019년부터 운영한 교보생명 스타트업 협업 발굴 프로그램이다. 2기에서는 ‘로민'(AI기반 비정형 문자인식(OCR) 서비스)이, 2022년에는 이노스테이지에서 노리스페이스가 선정, AI 기반 사고보험금 접수 자동화, 서류 위변조 탐지 기술을 활용했다. 삼성생명도 매년 협업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카드·삼성증권 등 삼성금융네트웍스는 삼성벤처투자와 매년 ‘삼섬금융 오픈 컬래버레이션’을 개최하고 있다. 지난 2월 삼성금융네트웍스 오픈 컬래버레이션 5기 모집 공고를 냈다. 지난 오픈컬래버레이션에서 삼성생명이 최우수로 선정한 위커버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보험 가입심사를 효율화하는 솔루션을 제시했다. 향후 생성형 AI와 결합해 심사결과와 내용에 대해 설명해주는 모델을 구현할 예정이다. 한화생명은 지난 2016년부터 혁신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한 ‘드림플러스(DREAMPLUS) 핀테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한화생명 드림플러스는 스타트업 생애 주기에 걸쳐 창업, 사업확장, 글로벌 진출까지 솔루션을 제공한다. 2020년 말 한화생명은 블록체인과 AI·데이터를 주제로 한 ‘드림플러스 비즈니스데이’를 열기도 했다. 광고부터 상품개발 보험가입까지…고객 만족도 높여 보험사들은 AI 기술 협업으로 고객 서비스 제고에 나서고 있다. 한화생명은 AI 전문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와 손잡고, 업계 최초 진료비 세부내역서를 AI OCR로 최근 3년간의 보험금 청구서류 약 500만 건을 분석해 주요 3대 암(위·간·폐) 특약을 출시했다. 한화생명은 이 통계를 근거로, 고객들이 자주 청구하는 주요 3대 암(위·간·폐)을 선정해, ‘한화생명 시그니처암보험 3.0’에 특약으로 탑재했다. 삼성생명과 위커버는 보험 가입심사를 효율화하는 솔루션을 제시했다. 업스테이지와는 AI 기반 OCR 기술을 적용, 인식 가능한 비정형 문서의 범위를 확대하고 분석의 정확도와 신속성을 높였다. 다양한 보험금 청구 관련 서류를 47종의 카테고리로 분류하고 진료비영수증, 약제비영수증 등 주요 문서 7종의 데이터를 자동으로 추출·입력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신한라이프는 인공지능(AI) 기반의 보험금 신속지급 서비스 ‘S-패스(Smart Claims Pass)’를 출시했다. S-패스는 고객이 신한SOL라이프앱 또는 홈페이지 사이버창구에 접속해 진료 정보를 입력하고 보험금을 청구하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분석하여, 심사과정 없이 즉시 보험금을 지급하거나 우선 심사로 분류해 신속한 처리가 가능하다. 한화생명은 AI 자동심사 시스템을 실손보험, 정액보험 청구 건을 심사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AI 도입 후 보험금 청구 후 수령까지 기존보다 1~2일까지 지급기일이 단축됐다. 청약자동화 솔루션을 활용해 청약 소요시간을 90% 이상 줄여 청약 시스템의 편의성과 효율성을 대폭 높였다. 고객 정보를 입력하면 가입설계부터 청약에 이르는 신계약 과정을 설계봇이 설계사를 보조하여, 청약업무의 편의성을 증대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다양한 부서 단위 및 업무 영역에서 AI기술을 활용한 사업/서비스 등을 적용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DB손보는 AI 비서 시스템을 개발해 보험 가입 절차를 간소화했다. 이 시스템은 장기보험 설계 및 인수심사 업무와 관련해 빅데이터 기반의 고객 맞춤형 설계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도입 이후 월 6000명의 설계사가 10만명 이상의 고객을 대상으로 3억원의 계약을 체결할 정도로 시스템 활용도가 높다. KB손보는 AI 명함 서비스를 인공지능 전문기업 딥브레인과 시범 도입하고 있다. ‘AI 명함 서비스’는 사진 1장과 10초 분량의 음성만으로 보험설계사와 동일한 모습의 가상인간을 구현해 최대 1분 분량의 맞춤형 메시지를 전달한다. AI 명함에는 소속, 성명, 연락처 등 자기 소개 사항뿐 아니라 정기 안부인사, 이관고객 안내, 계약고객 관리 등의 내용을 담을 수 있다. 추가 이미지 촬영 없이 명절, 생일 등 고객 기념일에 맞는 맞춤형 의상으로도 변경할 수 있다. DB손보도 AI명함 도입을 위해 AI 기업 솔트룩스 자회사 플루닛과 2023년 7월 업무협약을 맺었다. 전하경 한국금융신문 기자 ceciplus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