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향해 치솟은 문… 항공기 타입 유리… 람보르기니 디자인 혁신 이끈 ‘간디니’ [류청희의 젠틀맨 드라이버]

1980년대 어린 시절 또는 젊은 시절을 보낸 자동차 애호가라면 방 벽에 멋진 차 사진을 붙여놓았던 기억이 있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친구들이 좋아하는 배우나 가수의 사진이나 책받침을 갖고 가슴 두근거릴 때 자동차를 마음에 두고 자동차와 함께하는 삶을 살겠다는 생각을 품은 사람들 말이다. 지난 수십 년간 많은 사람이 그런 차의 사진을 보거나 운 좋게 실물을 접하며 영감을 얻고 꿈을 키웠다. 이와 같은 꿈을 꿀 수 있었던 건 차량을 아름답고 강렬한 인상으로 구현한 자동차 업체와 디자이너들 덕분이라 할 수 있다. 겉모습만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욕구를 자극하는 자동차는 흔치 않다. 매력을 발산하는 디자인의 차가 탄생하려면 디자이너의 감각과 표현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즉, 오늘날의 자동차 세상은 1970∼80년대의 드림카를 만든 업체와 디자이너들에게 적잖은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그 시절 젊은이들을 가장 열광하게 만든 대표 인물을 꼽으라면 이탈리아 자동차 디자이너 ‘마르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