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에스엠 보유지분 75만주 블록딜에 ‘휘청’…엔터株 전반 약세 [증시 마감]

[한국금융신문 전한신 기자]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의 주가가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하이브가 보유 중이던 에스엠 지분을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형식으로 처분하면서다. 28일 한국거래소(이사장 정은보)에 따르면 하이브는 전장(20만3500원)보다 1.72% 하락한 20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하이브는 오전 한때 19만7100원까지 떨어지며 20만원선이 붕괴했지만, 이후 일부 회복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30만주, 606억원을 기록했다. 에스엠의 경우 전 거래일(9만5800원) 대비 5.32% 하락한 9만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스엠은 이날 9만100원까지 하락해 9만원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거래량은 93만주, 거래대금은 84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약세를 보인 이유는 하이브가 개장 전 에스엠 주식 75만5522주를 주당 9만531원에 처분한다고 공시했기 때문이다. 처분금액은 683억9816만원으로 처분목적은 ‘투자 자산 관리 효율화’라고 설명했다. 이번 블록딜 후 하이브의 에스엠 지분율은 12.58%에서 9.38%로 줄었다. 이날 엔터주 전반이 약세장을 연출했다. ‘KRX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지수’는 전날보다 2.68% 하락했으며 보합으로 거래를 마친 커넥트웨이브를 제외한 나머지 25개 지수 구성 종목 모두가 하락 마감했다. 앞서 하이브와 에스엠은 소속 아티스트의 컴백, 한한령 해제 기대감 등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하이브는 뉴진스와 방탄소년단(BTS) 멤버 RM이 컴백했고 에스엠에서는 에스파가 전날 첫 정규 앨범 ‘아마겟돈(Armageddon)’을 발매했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6일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회담을 갖고 한중 간 외교 안보와 경제 분야를 비롯해 자유무역협정(FTA) 확대를 통한 문화·관광까지 다각도의 소통 창구를 만들기로 했다. 약 4년 5개월 만에 한일중 정상회의가 열리면서 시장에서는 한한령 해제 기대감을 키웠다. 실제 최근 중국 문화여유국은 국내 록 밴드 세이수미의 오는 7월 12일 베이징 특별공연을 허가하기도 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엔터주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쏟아내기도 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인디밴드의 중국 본토 내 공연 소식이 전해지며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커졌다”며 “‘정말 한한령이 단기에 풀릴 것이다’라는 확신보다는 업종에 대한 센티멘털이 ‘바닥’이라는 것을 시장 참여자들이 함께 ‘확인’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한령 해제 관련 후속 보도 없을 시 주가는 또다시 횡보·약세를 보일 수 있지만, ‘중국 없이도’ 하반기 반등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며 “지난해 대비 앨범 판매 및 아티스트별 컴백 주기로 미뤄 보았을 때 하반기 발매 앨범부터는 전작 대비 성장에 대한 부담이 상반기보다 낮아질 수 있고 미국향 수출이 여전히 강하게 나오고 있어 ‘K-Pop 팬덤’의 규모도 지속적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터주는 신인 아티스트 중심의 음반 판매량 순성장에 따른 투자심리 회복에 기존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음원 흥행 및 공연 규모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세가 더해지며 실적 성장세를 이끌 것”이라며 “또한 BTS 멤버들이 순차 전역하며, 블랙핑크 차기 활동 윤곽까지 확인되는 시기가 온다. IP 부재에 대한 우려가 지배적이었던 구간을 지나, IP 귀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구간에 들어서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2722.99)보다 0.14포인트(p) 하락한 2722.85(-0.01%)로 마감했다. 개인투자자가 1503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45억원, 1160억원을 순매수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4억3224만주, 11조3194억원을 기록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0.52%) ▲SK하이닉스(+0.5%) ▲삼성전자우(0.8%) ▲셀트리온(+0.72%) ▲KB금융(+1.05%)이 강보합 마감했고 ▲LG에너지솔루션(-1.23%) ▲현대차(-0.19%) ▲삼성바이오로직스(-1.32%) ▲기아(-0.08%) ▲포스코홀딩스(-1.42%)는 약보합 마감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기계(2.02%), 보험(1.54%), 음식료품(0.81%)이 상승한 반면 서비스업(-1.68%), 철강금속(-1.38%), 유통업(-1.06%) 등은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의 경우 전 거래일(847.99) 대비 3.02p 오른 851.01(+0.36%)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988억원, 58억원어치를 사들였고 기관은 98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거래량은 11억2507만주, 거래대금은 9조6734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닥 상위 종목에서는 ▲HLB(+15.12%) ▲셀트리온제약(+0.76%) ▲HPSP(+6.86%) ▲클래시스(+1.02%)가 상승했고 ▲에코프로비엠(-4.75%) ▲에코프로(-2.67%) ▲알테오젠(-2%) ▲엔켐(-1.13%) ▲리노공업(-0.9%) ▲레인보우로보틱스(-0.65%)는 하락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올랐지만, 미국 시장 휴장 영향에 관망세가 나타났다”며 “외국인이 현·선물을 동반 순매수했지만, 코스피 매수 규모 자체는 크지 않은 흐름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63.8원) 대비 5.3원(-0.39%) 내린 1358.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한신 한국금융신문 기자 poch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