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장사냐 상생이냐” 대내외 엇갈린 평가받는 전북은행
[한국금융신문 임이랑 기자] 전북은행(행장 백종일)의 정책서민금융상품 취급과 관련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대외적으로 경제 상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서민금융지원에 앞장선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진다. 다만 대내적으로는 지역민을 상대로 고금리 이자장사를 한다는 비판과 동시에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전라북도의 영업환경과 이에 따른 전북은행의 영업전략을 고려하여 평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0일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전북은행은 지난해 새희망홀씨, 햇살론 등 정책서민 금융 상품 취급 실적이 8273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체 은행권 중 신한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실적이다. 전북은행이 긍정적으로 평가 받고 있는 정책서민금융 상품은 도내에 한정되지 않고 전국의 차주를 대상으로 한다. 정책서민금융 상품인 만큼 저신용 차주들의 이용이 많고 이에 대출금리도 높게 산출될 수 밖에 없다. 앞서 전북은행은 지난 2015년부터 자체적으로 중‧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확대 전략을 진행해 온 바 있다.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영업에서 시중은행과 경쟁을 펼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더욱이 중‧저신용자 대출은 고신용자 대출보다 금리를 높게 책정할 수 있어 순이자마진(NIM)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전북은행의 지난 1분기말 기준 NIM은 2.75%로 경쟁 지방은행인 ▲BNK부산은행 1.93% ▲BNK경남은행 1.92%보다 높다. 이처럼 공격적인 중‧저신용자를 향한 영업전략은 전북은행의 가계예대금리차를 크게 증가시켰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의하면 지난 4월 전북은행의 가계예대금리차는 5.43%다. 이는 시중은행과 다른 지방은행의 가계예대금리차가 평균 2% 초반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전북은행 입장에서는 전북자치도에 굵직한 기업이 다수 존재하지 않는데다 지역 내 생산과 소득도 높은 편이 아니기에 수익성을 낼 수 있는 돌파구로 중금리 대출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첨언했다. 반면, 전북은행의 높은 가계예대금리차에 지역 정계에서는 ‘전북은행이 고금리 이자장사’를 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전주시의회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전윤미 의원은 “어려울 때만 향토은행, 고금리 국면에 이자장사를 하는 전북은행에 시급히 금리 인하를 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전북은행이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이어진다. 김성수 전라북도 도의원은 “전북자치도가 제3금융중심지가 되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지만 전북은행은 그 어떠한 역할도 하지 않고 있다”며 “만약 제3금융중심지로 지정된다면 가장 큰 수혜를 받는 곳은 전북은행”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전북은행은 출범 전 자본금 충족을 못해 1인 1주 갖기 운동을 통해 탄생 시켰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들은 포용적 대출이라는 명목 하에 이자수익에만 혈안이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평가와 관련해 전북은행 측은 은행연합회 공시자료는 신용등급구간의 은행별 대출비중을 알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한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중‧저신용자 및 다중채무자에 대한 금융 지원은 상대적으로 높은 가산금리를 수반 할 수밖에 없다”며 “지난 4월 기준 가계신용대출 신규 취급액 중 중‧저신용자와 외국 대한 대출이 76.9%로 금융소외계층 비중이 높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전북은행은 매년 당기순이익의 10%를 사회공헌 활동에 투입하며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있다”며 “따뜻한 금융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있고, 향토은행으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이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iyr625@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