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배터리 유럽 2024] ‘적과의 동침’ 한화큐셀…”中과의 전쟁에서 살아남는 법”

[더구루=정예린 기자] “독일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중국을 방어할 수 있느냐고 물어보면 100% ‘노(No)’라는 답변이 돌아온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유럽 최대 태양광 전시회 ‘더 스마터 E 유럽(The Smarter E Europe 2024’ 내 한화큐셀 부스에서 만난 차문환 독일법인 법인장이 중국에 대한 독일 정부의 규제 정책 등 대응 현황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친중 정서를 버리지 않는 한 천문학적인 액수의 보조금을 줘도 중국 기업을 이길 수 없다는 설명이다. 차 법인장은 “저희나 다른 업체들이 중국을 좀 막아달라는 요청을 많이 했는데 독일 정부는 전혀 신경을 안 쓴다”며 “(중국의) 우회 수출까지 다 막아버린 미국과 달리 유럽은 미국이 워낙 푸시를 하니깐 액션을 취하는 것 외에는 (규제를) 안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 ‘눈에는 눈, 이에는 이’…中 업체와 동맹 한화큐셀이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선택한 방법은 ‘적과의 동침’이다. 한화큐셀은 가정용 스토리지 솔루션 신제품 ‘큐홈(Q.Home) G4’를 출시하기 위해 중국 ‘폭스(FOX) ESS(이하 폭스)’와 폭스의 배터리 자회사 ‘REPT’와 손을 잡았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 정부들이 중국 규제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자 자체적으로 돌파구를 만든 것이다. 폭스와 REPT를 통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을 적용한다. 한화큐셀의 아이디어로 제품을 만들고 ‘한화큐셀 독점’으로 판매된다. 소프트웨어 관리 권한은 온전히 한화큐셀이 가져 안전성을 높였다. 고객의 데이터가 폭스에 넘어가지 않아 개인정보에 대한 우려를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중국 업체와의 ‘동맹’을 선택한 것은 가격 경쟁력 때문이다. “전시회에 참가한 배터리 기업에 가서 가격 테스트를 해보면 깜짝 놀란다”며 “리튬인산철(LFP)과 리튬코발트망간(NCM) 배터리 등 종류에 관계없이 중국 배터리 가격이 한국 기업의 절반”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저희도 생고생이 좋아서 했다기 보다는 기존 저희 방식대로 사업을 했다가는 중국의 낮은 가격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판단했다”며 “큐셀이 퀄리티는 더 좋지만 고객이 ‘삼성, LG 배터리를 쓰니깐 큐셀 제품을 사야겠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최종 목표는 여러 중국 OEM을 파트너사로 선정한 뒤 가격 경쟁력을 더 확보하는 것이다. 차 법인장은 “굳이 1개 업체가 아니라 OEM 업체를 몇 개 두고 경쟁을 시켜 좋은 조건을 받아들이고, 결국은 고객에게 가장 좋은 조건으로 싸게 공급하는 것이 고객 가치를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폭스를 파트너로 낙점한 이유로는 ‘유연성’을 꼽았다. 차 법인장은 “보통 중국 업체든 어디든 ‘너희 펌웨어에다가 우리 소프트웨어를 넣어줘’라고 하면 안해주는데 폭스는 협상이 잘돼서 폭스는 순수하게 만들어 주기만 하는 역할을 수행한다”며 “폭스가 연구원이 많고 자동화도 잘 돼 있고 투자도 많이 하는 등 경쟁력 있는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한화큐셀은 이번 전시회에서 ‘큐홈 G4’를 처음 전시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올해 말~내년께 출시할 예정이다. 전작과 달리 소프트웨어를 한화큐셀이 통합 관리한다는 게 가장 큰 변화다. △고효율 인버터 △확장 가능한 배터리 시스템 △지능형 ESS(에너지저장장치)를 통합한 제품이다. 9kWh에서 18kWh의 태양광 전기를 저장할 수 있어 모든 전력 수요를 유연하게 충족할 수 있다. ◇ B2C 사업 도전장…종합 태양광 솔루션 기업 ‘도약’ 한화큐셀은 중국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중국 업체와의 파트너십 뿐만 아니라 완전한 사업 체질 변화를 감행했다.태양광 모듈 판매 중심의 B2B(기업 간 거래)에서 통합 솔루션 판매와 설치, 사후서비스(A/S)까지 제공하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사업으로 방향을 틀었다. 약 2년 전 준비를 시작해 1년 반 전부터 본격 론칭했다. 1년 반 만에 가용 인력 기준 약 6배 성장하며 한화큐셀 독일법인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착실히 육성하고 있다. B2C 사업으로 확장하게 된 배경에는 태양광 모듈 사업만으로는 중국 기업에 밀릴 수 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절실하게 작용했다. 차 법인장은 “단순하게 모듈만 팔아서 살아남는 것은 사실상 거의 불가능하다”며 “미국은 중국에 규제를 하고 있지만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시장은 다 중국에서 물량과 가격 공세가 너무 심하기 때문에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B2C 사업은 아직 중국 기업들이 들어와있지 않고 큐셀이 25년 동안 독일에 뿌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에 브랜드 인지도 등의 측면에서 충분히 고객과의 접점이 많다”며 “초기에 B2C 사업에 약 100명이 근무했는데 현재 약 600명으로 늘었다”고 언급했다. 한화큐셀 독일법인이 이달 초 베를린에 세계 첫 오프라인 매장 쇼룸 오픈한 것도 B2C로 사업 체질을 전환하면서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베를린 쉬드크로이츠에 ‘큐셀 스튜디오(Qcells Studio)’를 개소했다. 방문객들은 250㎡ 규모의 큐셀 스튜디오에서 최신 태양광 모듈, 스토리지 솔루션, 인버터, 월 박스, 열 펌프 등 종합 태양광 솔루션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한화큐셀의 전문 직원이 맞춤형 청정에너지 솔루션을 제안하고 금융 옵션도 추천한다. <본보 2024년 6월 5일 참고 한화큐셀, 독일 베를린에 신규 쇼룸 개소> 차 법인장은 수익성 측면에서도 종합 솔루션을 판매하는 B2C 사업이 더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한화큐셀 독일법인은 현재 B2B와 B2C 사업 비중을 5:5로 두고 있지만 향후 완전히 B2C 기업으로 변모한다는 목표다. 그는 “모듈을 판매했을 때 남는 가격은 와트당 10센트 정도에 불과한 반면 모듈과 인버터, ESS를 통합한 시스템으로 팔면 와트당 1달러가 남고 설치까지 하면 2~2.5달러가 남는다”며 “그만큼 이익 베이스가 넓어진 것이고, 와트당 10센트를 남겨서는 사업을 할 수가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화큐셀은 전반적으로 이제 이 사업(B2C)을 계속 발전시키려고 노력을 할 것”이라며 “B2C는 한국과 독일 업체만 하고 있는데 저희밖에 성공한 곳이 없다고 보기 때문이 최종적으로 중국 업체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이지 않나라고 생각한다”며 종합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 미래 먹거리는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태양전지’ 차 법인장은 페로브스카이트·실리콘 기반 이중접합 탠덤 태양전지가 향후 태양광 산업을 이끌 신기술이라고 내다봤다. 한화큐셀은 ‘더 스마터 E 유럽’ 내 전시 부스에 탠덤 셀 시제품을 전시했다. 그는 “하이 퀄리티의 기술의 키는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기술”이라며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기술을 가장 잘 하는 국가가 한국과 독일인데, 한화큐셀은 한국이자 독일 기업”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화큐셀은 오는 2026년 양산을 목표로 탠덤 셀과 모듈 자체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 연구기관과 협력해 추진하는 국책 과제를 수행하고 있으며, 독일 탈하임 연구개발(R&D)센터에서도 탠덤 셀 시험생산 과제를 진행중이다. 현재 한국 진천 사업장에 파일럿 라인을 두고 있다. 작년 네덜란드 국립응용과학연구소(TNO)가 추진하는 네덜란드-독일 컨소시엄에도 합류했다. 2단자(2-terminal) 구조의 페로브스카이트-결정질 실리콘 탠덤(이하 탠덤) 셀과 이를 기반으로 한 태양광 모듈을 출시할 계획이다. <본보 2023년 3월 15일 참고 [단독] 한화큐셀, 독일·네덜란드 태양광 컨소시엄 합류…탠덤 기술 상용화 ‘속도'> 탠덤 기술은 현재 널리 쓰이고 있는 실리콘 기반 태양광 제품의 효율성을 대폭 개선해줄 신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일반적인 태양광 모듈 전력 변환 효율은 3~5년 내 한계에 도달하게 되고 이를 유지하는 데 많은 비용이 든다. 탠덤 모듈은 높은 변환 효율성과 안전성, 낮은 탄소 배출량을 자랑해 평방미터당 더 많은 전력을 생산하고 kWh당 비용을 낮춰준다.

올해 中 전고체 배터리 시장 70% 성장 전망

[더구루=정등용 기자] 중국 전고체 배터리 시장이 빠르게 성장 중이다. 기존 이차전지에 비해 충전이 빠르고 내연성이 좋다는 이유에서다. 올해 시장 규모도 작년보다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23일 화경산업연구원(华经产业研究院)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전고체 배터리 시장 규모는 작년 대비 70% 늘어난 17억 위안(약 3222억원)으로 예측됐다. 전고체 배터리는 이차전지에 비해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이에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는 기업이 많아지면서 시장 규모도 계속 커질 가능성이 높다. 중국 기업에서 개발한 반고체와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자동차는 각각 2024년, 2026년부터 양산될 예정이다. 중국 기업은 반고체 배터리와 전고체 배터리를 모두 개발하고 있으며 오는 8월 IM모터스에서 출시할 전기차의 반고체 배터리는 산화물과 폴리머를 조합하는 제조법을 사용했다. 오는 2026년부터 광저우자동차와 상하이자동차에서 양산에 돌입할 전고체 배터리는 각각 황화물계, 폴리머계로 분류된다. 제조사들은 늦어도 오는 2027년까지 전기차에 탑재해 상용화할 것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중국 배터리 부품, 소재 업체도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과 양산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칭타오에너지, 웨이란에너지 등 2개 기업에서는 이미 반고체 배터리 양산을 시작했다. 칭타오에너지는 연 생산량이 9Wh 규모인 공장을 증설하고 있으며, 완공시 전기차 7만5000대에 공급할 수 있는 분량의 반고체와 전고체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다. 웨이란에너지는 베이징, 저장성 등 4개 지역에서 생산기지를 건설하기 시작했다. 4개 기지의 생산능력은 각각 100GWh에 달할 전망이다. 배터리 제조사인 고션하이테크는 오는 2027년부터 에너지 용량이 삼원계(NCM) 보다 약 40% 높은 전고체 배터리 ‘젬스톤’을 생산하는 목표를 내세웠다. 중국 최대 이차전지 제조사인 CATL은 오는 2027년부터 전고체 배터리를 소량 생산하기 시작할 계획이다. 당셩커지와 베이터루이를 비롯한 양극재·음극재 생산 기업도 전고체 배터리용 양·음극재를 개발 중이다. 중국에서 전고체 배터리의 연구·개발·양산 등의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한 자동차 기업은 10여개다. 니오는 지난해 말 150kWh 반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니오 ET7’를 선보였으며, 동펑과 셀레스는 반고체 배터리 전기차를 양산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중국 상하이자동차 산하 브랜드 IM모터스는 900V 반고체 배터리를 장착한 L6모델을 출시해 8월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창안과 나타 등 다른 완성차 브랜드도 오는 2025년까지 반고체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차 모델을 판매할 계획이다. 상하이자동차는 2025년까지 전고체 배터리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2027년까지 액체 함량이 0% 수준인 전고체 배터리 탑재 신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광저우자동차도 2026년까지 자사에서 개발한 전고체 배터리를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SDI, ‘앙골라 농촌 ESS용’ 배터리 모듈 수주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SDI가 포르투갈 MCA가 주도하는 앙골라 농촌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에 참여한다. 1단계 프로젝트에 쓰일 ESS용 배터리 모듈을 공급한다. 앙골라를 발판 삼아 재생에너지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 중인 아프리카에서 추가 수주 기회를 엿본다.21일 MCA에 따르면 삼성SDI는 MCA 독일법인과 ESS용 배터리 모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공급 물량은 319MWh로 앙골라 농촌에 설치되는 태양광 연계 ESS 발전에 쓰인다. MCA는 앙골라 농촌의 전력 공급을 지원하고자 태양광·ESS 사업을 추진 중이다. 말란즈와 룬다 노르테, 루안다 술, 비에, 모시코 등 5개주 48개 사이트에서 3단계 투자에 나선다. 1단계로 130㎿ 규모 태양광 모듈을 깔고, 170㎿ 규모의 2·3단계 사업을 올해와 내년 진행한다. 태양광과 연결되는 ESS 규모는 총 719MWh에 달하는데, 삼성SDI는 이중 1단계 사업에 쓰일 배터리 모듈 주문을 받았다. 앞서 HD현대에너지솔루션도 MCA와의 계약을 통해 1단계에 쓰일 130㎿ 규모의 태양광 모듈을 공급한 바 있다. 독일 수출신용기관인 율러 헤르메스와 코메르츠방크 AG를 대표로 한 은행 컨소시엄이 자금을 지원한다. 2026년 3단계 투자가 완료되면 앙골라 약 20만 가구, 100만 명 이상에 전기를 공급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 인구의 약 77%가 전기에 접근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확충하겠다는 현지 정부의 비전 실현에 기여하며, 연간 100만 톤(t)의 탄소 배출 절감 효과도 가져온다. 삼성SDI는 앙골라 농촌 사업에 참여해 ESS 배터리의 경쟁력을 입증하고 수주를 늘린다. 삼성SDI는 소형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력을 토대로 2010년 ESS 시장에 진입했다. 배터리 아래 물이 흐르는 통로를 만들고 이를 통해 열을 식혀주는 수랭식과 발화된 배터리 셀에 직접 소화액을 분사해 화재 전이를 막는 직분사 시스템을 탑재해 안정성을 한층 강화했다. 20~25년 매일 충방전할 수 있는 긴 수명과 낮은 소음, 높은 확장성 등을 앞세워 ESS 배터리 공급을 늘렸다. 삼성SDI는 2016년 중국 선그로우사와 티벳고원에 13㎿ 태양광에 14MWh 규모의 ESS를 연동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듬해 2월 캘리포니아 전력 공급망 사업도 동참해 프로젝트의 약 70%에 해당하는 240MWh 배터리를 납품했다. 무엇보다 작년 하반기부터 지속된 전기차 캐즘(일시적인 수요 정체) 여파로 ESS가 새 활력이 되고 있다. 삼성SDI는 작년 말 흩어져있던 ESS 조직을 통합해 중대형전지사업부 산하에 ESS 비즈니스팀을 신설했다. 내부 시너지를 강화하며 글로벌 사업을 본격 전개한다. 아프리카는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시장의 성장잠재력이 높은 대륙이다. 앙골라는 2025년까지 국가의 전체 에너지믹스에서 재생에너지 비중 70%로 높일 계획이다. 케냐는 2030년까지 국내 전력 수요량의 전체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고, 모잠비크는 같은 해 재생에너지 비중을 62%로 키운다. 재생에너지 보급이 빠르게 전개되며 ESS도 높은 수요가 전망된다.

[인터배터리 유럽 2024] 롯데에너지머티·금양이 제시하는 미래 사업 ‘청사진’

[더구루=정예린 기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와 금양이 차세대 소재·배터리 기술을 앞세워 유럽 시장을 사로잡는다. 신기술 개발을 통해 기존 사업 뿐만 아니라 미래먹거리 발굴에 적극 나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 20일(현지시간) 개막 이틀차를 맞이한 ‘인터배터리 유럽 2024’ 내 국내 기업들의 전시 부스는 여전히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K-배터리에 대한 관심을 입증하듯 국내외 업계 관계자와 일반 관람객들이 방문해 기술력을 확인했다. ◇ “전고체용 동박 올 하반기 검증…하이엔드 동박 점유율 40% 목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기존 강점을 가진 동박과 개발중인 배터리 신소재를 통해 글로벌 ‘톱티어’ 소재 기업으로의 도약을 꾀한다. 동박은 하이엔드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하고, 동시에 파트너사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꿈의 배터리’를 만들어낼 핵심 소재까지 확보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 신소재 측면에서는 △전고체용 동박 △황화물계 고체전해질 △실리콘 음극활물질 △리튬인산철(LFP) 양극활물질 등을 미래 배터리 소재로 보고 연구개발(R&D)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배터리 기업 등 고객사들과 개발 단계부터 협력하며 상용화 후 탄탄한 판매 기반도 마련하고 있다. 특히 리튬이온배터리의 뒤를 이을 전고체배터리 핵심 소재 분야 개발 성과들이 눈에 띈다. 황화물계 고체전해질은 이미 샘플을 판매하고 익산2공장에서 파일럿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8월부터 시운전에 돌입할 예정이다. 전고체용 동박은 고객사 검증 작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물론 해외 기업과 공급을 논의 중이다. LFP 양극활물질과 실리콘 음극재 역시 고객사 수요에 적기 대응하기 위해 상용화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LFP 양극활물질은 리튬망간(LMO) 양극활물질 라인을 전환해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내년 1분기께 라인 전환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실리콘 음극재는 현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윤형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상무는 “전고체용 동박은 고객들의 평균 전고체배터리 상용화 목표 시점인 2027년 전에 양산 준비를 다 끝날 것 같고, 올 하반기부터 고객들이 검증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며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가격이 안정화돼야 하는데 전고체용 동박도 전고체배터리가 리튬이온배터리 수준의 가격이 될 수 있도록 가격을 타겟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LFP 양극활물질 생산을 위한 LMO 라인 전환이 끝나면 상용화된 샘플을 공급할 수 있고, 실제로 저희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거는 한 2~3년 후가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실리콘 음극재는 아직은 파일럿 단계이기 때문에 한 1~2년 후에 양산 단계에 접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동박 중에서도 ‘하이엔드 하이브리드’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한다. 어느 한 측면에만 강점을 가진 것이 아니라 경쟁사 제품의 장점만 ‘쏙쏙’ 뽑아내 결합했다는 설명이다. ‘하이엔드 하이브리드’ 동박을 앞세워 글로벌 하이엔드 시장점유율 사냥에 나선다. 이 상무는 “현재 일반 제품의 100%라고 했을 때 2030년 정도 되면 이중 70% 정도는 하이엔드 제품으로 시장이 변화될 것이라 예상을 하고 있다”며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목표는 2030년 하이엔드 시장점유율 40%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상무는 롯데케미칼이 인수하기 전인 일진머티리얼즈 시절부터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에 몸 담아온 ‘동박통’이다. 롯데그룹 편입 후 전시회 참가, 고객사 미팅 등 사업단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많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롯데그룹 편입 후 달라진 점을 묻는 질문에 “기본적으로 고객들이 바라보는 눈빛이 더 우호적으로 바뀐 게 많다”며 “또 롯데그룹이 갖고 있는 여러 시너지들이 있기 때문에 저희가 영업하는 데 훨씬 더 많은 도움 내지는 파워가 좀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진 시절에는 이런 프로모션이나 마케팅 전략이 거의 없다시피 했다”며 “롯데 식구가 돼서 전략적으로, 적극적으로 고객들한테 알리는 그런 기회를 많이 만들려고 하고 있고 회사의 밸류를 올리기 위한 여러 가지 작업들을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 금양, 2170·4695 원통형 배터리 출사표…생산라인도 구축 금양은 ‘인터배터리 유럽 2024’에서 지름 21mm·높이 70mm의 ‘2170’과 지름 46mm·높이 95mm의 ‘4695’ 원통형 배터리를 전면에 배치했다. 국내외 글로벌 배터리셀 메이커들과 견줘도 품질 측면에서 뒤쳐지지 않는다고 자부했다. 금양이 배터리셀 사업에 뛰어든 것은 지난 2020년이다. 이듬해 파일럿라인을 준공해 1년 뒤인 2022년 전동공구용 2170 배터리셀 개발에 성공했다. 현재 용량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올 3월에는 4695 배터리셀 개발 소식을 알리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고객사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있다는 게 금양측 설명이다. 고객의 80% 이상이 해외에 기반을 두고 있다. 해외 고객과의 접점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목표다. 정주식 금양 전지 사업본부 제조혁신센터장 겸 R&D센터장은 “2170은 다수의 고객들과 (공급 논의를) 하고 있다”며 “2170은 이미 다수의 국내외 고객들과 중장기 공급 계획에 대해서 논의를 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조만간에 아마 공식적으로 발표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 센터장은 “4695는 아직까지는 적지만 이제 우리 기술을 소개하고 검토하는 시작 단계”라며 “일부는 금양의 기술적 강점을 인정하고 셀 공급 협의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활한 공급을 위해 제조 공장 건설도 추진한다. 금양은 2170과 4695 배터리를 각각 3.7GWh, 12.5GWh씩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7년 완공이 목표다.

포스코, 아르헨 리튬 공장 준공 앞두고 ‘염산 누출’ 사고 “인명 피해 無”

[더구루=오소영 기자] 포스코홀딩스가 연내 아르헨티나 1단계 공장 준공을 앞두고 사고에 휘말렸다. 염산이 누출돼 건설 노동자가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21일 누에보 디아리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7시께(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살타주 인근 구에메스 산업단지 내 포스코홀딩스 하공정에서 염산 누출 사고가 발생했다. 염산은 리튬 추출 공정에 활용된다. 호흡기나 눈, 피부 등 인체 조직에 닿으면 손상을 유발할 수 있어 독성물질로 분류된다.포스코홀딩스는 즉시 건설 노동자 600여 명을 귀가 조치하고 현장을 폐쇄했다. 염산 저장탱크와 연결된 밸브 부식에 따른 사고로 보고 이튿날 새 밸브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코홀딩스는 사고를 수습하는 대로 예정대로 공장 건설을 진행할 계획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살타주에 연산 2만5000톤(t) 규모 탄산리튬을 생산하는 1단계 상공정을, 구에메스 산업단지에 탄산리튬을 수산화리튬으로 전환하는 하공정을 짓고 있다. 지난 2022년 3월 착공해 연내 준공을 앞뒀다. 포스코홀딩스는 1단계 공장과 함께 동일한 규모로 2단계 생산시설도 내년 준공을 목표로 짓고 있다. 연산 5만 t규모의 3단계 투자도 추진한다. 단계적으로 확장해 2028년까지 아르헨티나 염호에서 연간 리튬 10만 t을 생산한다.

폴란드 경제개발기술부 차관, ‘완공 코앞’ SK넥실리스 공장 현장 점검

[더구루=오소영 기자] 폴란드 경제개발기술부와 현지 주·시정부 관계자들이 SK넥실리스 공장을 찾았다. 상반기 완공을 앞두고 막바지 현장 점검에 나섰다. SK넥실리스의 공장 설립 효과를 높이 평가하며 투자 계획에도 관심을 보였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비에스와프 부즈 포드카르파츠키에주 부주지사는 최근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에 SK넥실리스 공장 방문 기념사진을 올렸다. 야체크 톰착 폴란드 경제개발기술부 차관, 루치우슈 나드베레즈니 스탈로바볼라시장과 동행했다. 이현우 법인장을 비롯해 SK넥실리스 폴란드법인 임직원과 공장 건설 현장을 시찰하고 회의를 가졌다. 향후 투자 계획을 살피고 법·규제 관련 지원 방안을 검토했다. 부즈 부주지사는 방문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SK넥실리스의 투자는 지역 경제 발전과 신규 일자리 창출 기회를 가져온다”며 “향후 투자의 발전, 완성 과정을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폴란드 신공장은 SK넥실리스의 유럽 전진기지다. SK넥실리스는 지난 2022년 7월 포드카르파츠키에주 스탈로바볼라시 E-모빌리티 산업단지에 동박 공장을 착공했다. 9000억원을 투자해 연산 5만 톤(t) 규모의 생산시설을 짓는다. 상반기 완공해 하반기부터 양산에 돌입한다는 목표다. 공장 가동을 앞두면서 현지 정부도 점검 차 건설 현장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SK넥실리스는 추가 투자를 염두에 두고 연산 15만 t까지 증설이 가능한 부지 17만 평도 확보했다. 폴란드 공장을 생산 거점으로 육성해 유럽 수요에 대응한다. 시장조사업체 SNE 리서치는 올해 유럽 전기차 판매량을 전년 대비 9% 늘어난 360만 대로 예상했다. 2023년 성장률(18%)보다 낮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성장이 전망된다. 유럽연합(EU)은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전면 중단한다. 내연기관차의 빈자리를 전기차가 메우며 전기차 배터리의 원재료인 동박 수요도 커진다. SK넥실리스는 공장 가동 전에 고객사를 확보하면서 높은 수요를 확인했다. SK넥실리스는 작년 2월 스웨덴 배터리 회사 노스볼트와 최대 1조4000억원 규모의 동박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2024년부터 5년간 SK넥실리스 폴란드 공장에서 생산한 동박을 공급한다. 이어 8월 독일 바르타와도 계약을 맺었다. 바르타의 첫 전기차용 이차전지 양산 프로젝트에 동박을 단독으로 납품한다.

[인터배터리 유럽 2024] 김연섭 대표 “얼티엄셀즈 美공장 램프업, 롯데 동박 덕분”

[더구루=정예린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얼티엄셀즈 제 2공장 양상 한 달만에 90% 이상의 목표 수율을 달성한 것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동박을 썼기 때문입니다.”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이사는 20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폴란드 공장을 가동할 때 엄청 고생했던 LG에너지솔루션이 한 달만에 램프업에 성공한 것은 △표준화 작업 △디지털 트윈 등 자체적인 노력도 많이 했겠지만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동박이 기여한 부분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을 신규 고객사로 확보하고, 미국 제너럴모터스(GM)과의 합작사인 얼티엄셀즈에 동박 공급을 개시했다. 테네시주 스프링힐에 위치한 얼티엄셀즈의 제 2공장에서 만들어지는 배터리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동박이 쓰인다. 김 대표가 ‘자화자찬’한 것은 그만큼 동박이 배터리 생산성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유수의 배터리 업체들이 배터리 생산 과정을 최적화하고 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해 변화를 주는 것이 ‘동박’이라는 설명이다. 동박은 머리카락 15분의 1 두께의 얇은 구리막으로 배터리 음극재의 핵심 소재다. 김 대표는 이처럼 배터리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인 동박의 중요성을 제대로 아는 기업들이 한국 외에는 드물다고 분석했다. 그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동박이 좋다는 걸 알아야 되는데, 유럽 사람들은 그걸 모른다”며 “그냥 우리로 보면 한 4~5년 전 수준 그냥 있는 박만 써서 내가 만들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지난해 출범 후 첫 전시회 참가를 결정한 배경에도 동박의 역할을 알리고 싶다는 ‘진심’이 작용했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기 전에 동박이 배터리 생산에 없어서는 안되는 것을 넘어 성능을 개선하는 주요 소재라는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선제적 투자인 셈이다. 유럽 전시회를 참여를 계기로 현지 신규 고객 발굴에 적극 나선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기존 생산 물량의 80% 가량을 삼성SDI에 공급해 왔다. 김 대표는 지난 19일 뮌헨에서 개막한 ‘인터배터리 유럽 2024’ 전 삼성SDI 헝가리 공장을 찾아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는 등 양사 간 흔들림없는 동맹을 재확인했다. 유럽 내 생산능력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카탈루냐주 몬로이치시에 연간 3만 톤(t) 규모의 동박 공장을 짓는다. 오는 2026년 가동을 목표로 현재 부지 정지 작업을 60% 이상 진행했다. 스페인 공장 설립 프로젝트 지연설(說)에 대해서는 우려를 일축했다. 오히려 전기차 시장 둔화로 배터리 기업들의 증설 계획이 주춤하는 것과 맞물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도 고객사에 맞춰 투자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봤다. 김 대표는 “몬로이치시는 20년 내 이처럼 큰 규모의 해외 공장을 유치해 본 적이 없어서 인센티브는 좋지만 인허가 프로세스 등이 원할하지 않다”며 “좀 늦어지는 부분도 절차상의 문제일 뿐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고객의 SOP(양산)가 늦어지는 시기와 스페인 공장 인허가가 늦어지는 시기가 맞물린다”며 “좋게 보면 고객이 수요를 창출하는 시점과 굉장히 자연스럽게 맞춰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북미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여러 후보지 중 2곳으로 최종 압축하고 마지막 검토 단계를 밟고 있다. 구체적인 위치에 대해서는 함구했지만 고객사와 인접한 곳은 피한다는 게 김 대표가 세운 기준이다. 운송을 위해 적당히 가까우면서도 인력 수급이 용이하고, 전력·용수 조달이 안정적인 곳이 최적의 위치다. 김 대표는 “‘특정 고객사 바로 옆으로 가자’ 이건 또 아니다”라며 “고객사 가까이에 있으면 배터리 기업인 고객사로 우수 인재가 몰리기 때문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에는 인력 수급 측면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같은 기준을 적용했을 때 인디애나·오하이오·테네시·켄터키·미시간 등 현·잠재 고객사가 이미 둥지를 틀고 있는 곳은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 가장 중요한 것은 주정부의 인센티브와 기업 유치 의지다. 북미 공장 건설에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투자비가 소요되는 만큼 주정부와의 긴밀한 협력과 자금 지원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하이엔드 동박 공급 확대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올 1분기 하이엔드 동박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 늘어나는 고객 수요에 적기 대응하기 위해 하이엔드 전용 설비 도입을 확대했다. 이를 토대로 신규 수주의 60~70%는 하이엔드 제품으로 납품, 올해 최대 5조원 규모 수주 목표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생산거점도 하이엔드 동박 생산 시설로 전환·구축한다. 익산 공장은 이미 생산량의 절반은 하이엔드, 나머지 절반은 범용 동박을 제조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공장은 고객사로부터 이 곳에서 생산한 하이엔드 동박에 대해 합격점은 받았으나 당장은 범용 제품만 생산 중이다. 추후 고객 수요가 있으면 바로 하이엔드 제품으로 전환해 주문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스페인과 북미 공장은 처음에는 범용과 하이엔드 동박을 모두 생산하고 점차 완전 하이엔드 동박 전용 생산 공장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인터배터리 유럽 2024] 롯데 3세 신유열, 그룹 미래 먹거리 ‘이차전지’ 사업 현장 점검

[더구루=정예린 기자]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가 ‘인터배터리 유럽 2024’에 깜짝 등장했다. 롯데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이차전지 사업과 산업 현황을 점검, 글로벌 현장 경영 행보를 가속화한다. 신 전무는 20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개최된 ‘인터배터리 유럽 2024’에 방문해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에코프로 등 국내 기업 기술 현황을 살폈다. 이훈기 롯데 화학군 총괄대표,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이사 등도 동석했다. 신 전무와 이 총괄대표, 김 대표 등 롯데 경영진은 이날 오전 9시 35분께 삼성SDI 부스를 시작으로 LG에너지솔루션, 에코프로 등의 부스를 순서대로 둘러봤다. 주로 이훈기 대표가 각 사의 기술력과 사업 전략 등에 대해 질문을 하고 신 전무가 이를 경청하는 모습이었다.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에서 △글로벌 생산거점 △니켈코발트망간(NCM)·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등 배터리 개발 현황 등을, 에코프로에서 양극재 라인업 등을 확인했다. 신 전무는 당초 오후에 전시장을 방문해 둘러볼 계획이었으나 일정을 오전으로 변경, 급하게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다. 오전 내내 국내 기업 외에도 전시장 곳곳을 살피며 중국 등 해외 기업 기술력과 사업 현황도 점검할 계획이다. 신 전무는 롯데그룹이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이차전지 사업을 챙기고 밸류체인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출장길에 오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지난해 출범 후 처음으로 전시회에 참가해 부스를 마련한 만큼 임직원을 격려하고 사업 현황을 살피기 위해 ‘인터배터리 유럽’을 출장지로 선택했다. 롯데그룹은 이차전지 소재사업을 4대 신성장 영역으로 꼽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인수한 후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며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스페인에 공장을 짓고 있으며 북미 시장 대응을 위해 미국에도 생산시설을 건설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를 통해 배터리 소재 토탈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롯데케미칼이 분리막과 전해액을, 롯데알미늄이 알루미늄 양극박을 생산하고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동박으로 화룡점정을 찍는다. 이를 통해 배터리 4대 핵심 소재를 모두 아우른다.

[인터배터리 유럽 2024] 한-EU 배터리 동맹 강화…사업 협력·규제 공동 대응

[더구루 뮌헨(독일)=정예린 기자] 한국과 유럽이 배터리 협력을 강화한다. 기업 간 파트너십을 촉진하고 글로벌 규제 등에 공동 대응,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윈윈’ 전략을 펼친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는 20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유럽 2024’에서 한국과 유럽연합(EU) 간 배터리 협력 강화를 위한 ‘한-EU 배터리 플러스(+) 포럼’을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한-EU 배터리+ 포럼’은 유럽 사업 진출을 희망하는 우리 배터리 기업을 돕고 한국과 EU 기업 간의 비즈니스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유럽의 배터리 규제정책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대응에 대한 유럽 현지 전문가의 자문 등을 제공한다. 이번 행사에는 유럽 배터리단체인 BEPA(Batteries European Partnership Association)를 비롯해 △네덜란드 배터리협회(Battery Competence Cluster Netherlands) △노르웨이(Battery Norway) △폴란드 배터리협회(PSPA) △리드스미스(ReedSmith) 등 현지 기업과 로펌의 관계자가 참가한다. 유럽 배터리 협회와의 대화에서는 브뤼셀에 소재한 유럽 배터리 단체인 BEPA와 독일, 네덜란드, 노르웨이, 폴란드의 배터리산업 협회 및 기관이 참여해, EU와 유럽 주요 국가의 배터리 산업 동향과 현황을 소개한다. 배터리셀부터 나노 실리콘 소재, 탄소나노튜브, 배터리 품질 관리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K-배터리와의 협력 분야도 논의한다. 이밖에 한-EU B2B 비즈니스 상담회에서는 국내 기업 66개사와 BMW, 커스텀셀즈(CustomCells) 등 30개사 간의 1:1 비즈니스 매칭 상담도 진행된다. 박태성 협회 상근부회장은 “유럽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며, 급성장하는 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은 한국과 유럽 배터리 산업 모두에게 큰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한-EU 간 배터리 동맹을 강화해 서로 윈윈하는 성공 모델을 만들고, EU 배터리 산업 단체·기업이 한국 배터리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 적극 요청한 RIGI, 아르헨티나 하원서 본격 논의

[더구루=오소영 기자] 아르헨티나 하원이 이달 말 ‘대규모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RIGI)’를 포함하는 옴니버스 법안을 논의한다. 상원에서 옴니버스 법안 수정안을 통과시키며 하원 승인을 남겨두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 리튬 사업을 벌이는 포스코홀딩스가 대표 수혜자로 거론된다. 20일 멘도사 포스트(Mendoza post)와 티엠포아르(Tiempoar) 등 외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하원은 오는 27일 옴니버스법의 수정안 관련 최종 승인을 검토한다. 옴니버스법은 극우 성향 경제학자 출신인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작년 12월 취임 직후 제출한 법안이다. 투자 기업에게 법인세, 원천소득세 등 세금 감면 혜택을 주는 RIGI를 비롯해 600여 개 조항을 담고 있다. 옴니버스법은 국영 기업의 민영화와 부유층의 세율 하향 조정 등으로 논란이 되면서 의회 통과에 난항을 겪었었다. 결국 민영화를 포함해 400여 개 조항을 삭제한 끝에 지난 12일 상원에서 통과됐다. 11시간의 논쟁 끝에 찬성 37대 반대 36으로 가까스로 상원 문턱을 넘었다. 향후 상원에서 개별 조항에 대한 투표를 거쳐 하원 승인을 받아야 최종적으로 입법 과정이 끝난다. 밀레이 정부는 이달 안에 하원 승인을 거쳐 법안을 발효한다는 계획이다. RIGI가 시행되면 아르헨티나에서 리튬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포스코홀딩스에 호재다. 포스코그룹은 2018년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Hombre Muerto) 리튬 염호를 인수했다. 1, 2단계 투자를 통해 탄산리튬을 생산하는 상공정과 탄산리튬을 수산화리튬으로 전환하는 하공정을 건설 중이다. 2만5000t 규모인 1단계 염수리튬 상·하공정을 올해 준공했고, 동일한 규모의 2단계 상공정은 내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아르헨티나 염호 기반으로 전기차 120만 대를 만들 수 있는 양인 연산 5만 t 생산체제를 갖춘다. 포스코그룹은 5만 t 규모의 3단계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추가 투자에 따른 세제 혜택을 받고자 현지 정부에 협조를 촉구했었다.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사장)은 지난 12일 루이스 카푸토(Luis Caputo) 경제부 장관을 만나 RIGI 지원 대상에 포스코의 리튬 사업이 포함되도록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인터배터리 유럽 2024] ‘닻’ 올린 LG엔솔·삼성·에코프로, ‘현지화’ 카드 전면에

[더구루 뮌헨(독일)=정예린 기자]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에코프로 등 국내 주요 배터리·소재 기업들이 ‘유럽 세일즈’에 나섰다. 신제품·기술을 전시해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는가 하면 현지 생산 확대 계획을 발표해 경쟁사·파트너사들의 귀를 쫑긋하게 했다. 19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개막한 ‘인터배터리 유럽 2024’에서 국내 기업들의 전시 부스는 K-배터리 기술력을 확인하기 위한 인파로 아침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CATL·노스볼트 등 경쟁사들은 물론 GE 베르노바·ABB그룹 등 잠재 고객사의 발길이 이어졌다. ◇ LG엔솔, 폴란드 ESS 생산능력 8GWh 확보…CATL도 ‘관심’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주요 ESS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화’ 카드를 내걸었다. 유럽 전기차 배터리 생산거점인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생산라인 일부를 전환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실제 전시장 내 LG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 제조 역량을 보여주는 공간에 오는 2026년까지 폴란드에서 연간 8GWh 규모 ESS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미국 30GWh(2026년까지) △한국 1GWh △중국 14GWh(2025년까지)까지 더해 오는 2026년 LG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 ESS 배터리 생산능력은 53GWh에 이를 전망이다. 현지 인재 채용에 공을 들이는 LG에너지솔루션의 노력도 엿볼 수 있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부스 곳곳에 ‘유럽지역 한인 연구개발(R&D) 석·박사 리크루팅 투어 및 인재카드 접수 안내’라는 현지 인재를 채용한다는 내용을 담은 홍보 문구를 배치했다. 내달 31일부터 이틀간 뮌헨에서 열리는 한-유럽 과학기술학술대회(EKC)에 기업세션과 상담 부스를 운영한다. 오는 8월 2일부터 닷새간 유럽 주요 지역을 돌며 리크루팅 투어도 진행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전시회에서 △리튬인산철(LFP) 셀을 적용한 첫 주택용 ESS 제품 ‘엔블록(enblock) E’ △LFP 롱셀 기반 전력망 ESS ‘뉴 모듈러라이즈드 솔루션스(New Modularized Solutions)’ △데이터센터 등에 비상 전력 제공하는 UPS 배터리 솔루션 등을 선보였다. 이중 뉴 모듈러라이즈드 솔루션스는 고용량 LFP 롱셀 ‘JF2 셀’을 활용해 발전소, 송배전망 등에 설치되는 중대형 ESS 신제품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리튬인산철(LFP) 기반 ESS 배터리에 대한 고객 문의가 계속 와서 기존 니켈·코발트·망간(NCM) 기반 ESS 배터리에 더해 LFP 기반 뉴 모듈러라이즈드 솔루션스를 출시하게 됐다”며 “유럽에는 아직이지만 미국과 중국에는 곧 설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쟁사인 중국 CATL도 ‘뉴 모듈러라이즈드 솔루션스’에 관심을 보였다. CATL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 부스를 방문해 ‘뉴 모듈러라이즈드 솔루션스’를 살펴보고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와 기술 동향과 LFP 배터리 에로사항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CATL 관계자와 만난 또 다른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저희 신규 제품 론칭에 대해 관심이 있어 ‘뉴 모듈러라이즈드 솔루션스’를 주의 깊게 본 것 같고 저희가 어떻게 사업을 할 건지 얘기를 했다”며 “저는 오히려 CATL에 (LFP 배터리) 서비스 관점에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 물어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LFP 배터리가 화재에 대한 안전성은 있지만 충전했을 때 충전 상태를 다 확인하기 어렵다든지, 실제 랙의 용량 충전 방전에 대한 효율이 떨어지는 부분 등이 있어서 이런 게 어떠냐고 물어봤다”며 “CATL도 자기들의 문제가 아니라 EPC 쪽이나 전체 시스템 구성하는 측면에서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답변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의 ESS 배터리 역량에 대해 고평가했다. 그는 “CATL 등 중국 기업에서 차세대 제품 나온 게 저희보다 용량 크거나 이런 부분이 있는데 저희가 아직 (중국 기업을) 캐치업해야 하는 부분이 많이 있다고 봤다”고 언급했다. LG전자 관계자들도 LG에너지솔루션 부스를 찾아 ‘엔블록 E’ 등 가정용 ESS 제품 라인을 살펴보고 화웨이와의 차이점과 강점 등을 물어보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 관리 시스템까지 한 번에 팔기 위해 LG전자와 공동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독일 태양에너지 시스템 회사 ‘쿤솔라(Kuhnsolar)’ 등 현지 기업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의 기술력을 확인했다. ◇ 삼성SDI, 초고가 LMO부터 가성비 LFP까지 라인업 다변화 삼성SDI는 초고가를 자랑하는 리튬망간(LMO) 배터리부터 △에너지밀도가 높은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배터리 △저렴한면서도 성능이 좋은 LFP 배터리까지 응용처별 ESS 배터리 라인업을 소개했다. NCA 배터리 기반 ‘SBB(Samsung Battery Box) 1.5’ 신제품 외 가장 눈길을 끈 것은 UPS(무정전전원장치)용 고출력 셀 LMO 배터리다. 인공지능(AI) 시대 가속화에 따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데이터센터 등에 주로 쓰인다. LMO 배터리를 UPS용으로 사용하는 배터리 회사는 삼성SDI가 유일하다. LMO 배터리는 NCA 배터리보다 가격이 2배 높게 형성돼 있다. 하지만 비용보다 안전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는 해당 응용처 고객들의 성향을 고려했을 때 LMO 배터리가 최적의 조합이라고 판단했다는 게 삼성SDI의 설명이다. 김형규 삼성SDI 중대형전지사업부 프로는 “현재 슈나이더 등 고객사에 UPS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며 “(삼성SDI가 공급한) LMO 배터리 관련 화재 사고는 여태까지 한 번도 없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최근 미국에서 1년에 하나씩 새로운 데이터센터가 세워지고 있을 정도로 수요가 많은데 고객사들은 모두 안전한 운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안전 측면에서는 완전히 보수적”이라며 “4~5년 동안 검증과 테스트 등을 거쳐 트랙레코드를 쌓는데, 삼성SDI도 삼성전자를 통해 트랙레코드를 쌓아 글로벌 고객에 납품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삼성SDI는 지난 2012년 UPS용 배터리 개발에 착수, 2014년부터 공급을 시작했다. 올해로 공급 개시 11년째를 맞았다. 현재 납축전지를 제외한 UPS 시장에서 점유율 20% 이상을 차지하며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내년 백업 시간을 줄인 신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ESS 배터리 라인업에 리튬인산철(LFP)을 추가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오는 2026년 생산을 개시한다. 양산 준비를 본격화하기 위해 조만간 신규 생산라인 구축을 추진한다. LG에너지솔루션처럼 기존 전기차 배터리 라인을 ESS 배터리 라인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 삼성SDI 고위 관계자는 이날 유럽 내 ESS 생산라인 설립을 추진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검토하고 있다”며 “라인 변경 등을 포함해 ESS용 LFP 배터리 투자 확대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막 첫날 삼성SDI 부스에도 다양한 글로벌 기업 관계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에서 분사한 청정에너지 기업 ‘GE 베르노바’를 비롯해 △스웨덴 배터리 회사 ‘노스볼트’ △스위스 자동화 기술 기업 ‘ABB그룹’ △독일 엔지니어링 회사 ‘RWE 테크놀로지’ 등이 방문했다. ‘도이체 신용은행(Deutsche Kreditbank)’도 삼성SDI 부스를 찾아 관계자들과 만났는데, ESS 판매 확대를 위해서는 금융 상품과의 연계를 통한 프로그램도 중요한 만큼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 에코프로비엠, 나트륨이온 양극재 시장 진출…”국내 완성차·배터리 회사와 개발” 에코프로비엠이 사실상 중국 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나트륨이온배터리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국내 완성차·배터리 기업과 손잡고 나트륨이온배터리용 양극재를 개발한다. 이동욱 에코프로비엠 미래기술담당장(이사)는 이날 에코프로 부스를 방문한 기자들에 “국내 자동차·배터리 업체와 협력해 나트륨이온배터리를 개발을 협력하고 있다”며 “전기차와 ESS 배터리용 나트륨이온 양극재를 모두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나트륨이온배터리는 리튬이온배터리와 달리 나트륨 함량을 높여 니켈, 리튬,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나트륨은 매장량이 풍부해 채굴이 쉬워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하고 가용성 및 안정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저온에서 성능이 약화되는 LFP 배터리와 달리 나트륨이온배터리는 고온·저온에서 모두 뛰어난 성능을 구현한다. 아직까지는 리튬이온배터리 대비 에너지밀도가 낮아 전기차에 적합하지 않다는 견해가 다수를 이루고 있지만 향후 성능 개선을 통해 리튬 수요를 따라잡을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오는 2026년부터는 상당 부분 상용화가 진전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나트륨이온배터리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곳은 중국 기업들이다. △CATL △중커 하이나 테크놀로지 △나트륨에너지 △론바이 테크놀로지 등이 대표적이다. 하이나는 지난 2023년 세계 최초로 나트륨이온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시제품을 선보였다. 체리자동차는 CATL의 나트륨이온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를 내놨다. 1회 완충시 주행거리는 250km/h 수준이다. 이 이사는 에코프로비엠의 나트륨이온 양극재 성능이 중국 기업들의 제품보다 우위에 있다고 자평했다. 그는 “중국산 나트륨이온 양극재와 함께 성능을 평가해 보니 에코프로비엠의 제품이 용량도 우수하고 수명도 더 좋았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우선 나트륨이온 양극재 성능을 LFP 양극재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데 집중한다. 양극재 개발 기준 1~2년 내 LFP 양극재급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이 이사의 설명이다. 전기차 등에 실제 적용돼 주행거리를 확보하는 등의 작업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유럽 등 선진 시장 보다는 베트남, 인도 등 신흥 시장을 우선 공략한다. 주행거리는 길지 않지만 가격이 낮은 보급형 전기차를 타겟팅한다. 특히 전기차 대비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전기바이크(E-바이크)와 ESS에 나트륨이온 배터리가 우선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관련 시장 진출을 서두른다. 이 이사는 “인도와 베트남 등에서는 전기바이크에 주로 납축전지를 쓰는데 환경오염 문제가 있고, NCM이나 NCA 배터리로 대체하기에는 비싼 상황”이라며 “나트륨이온 배터리는 적당한 용량이 나오면서도 저렴하게 할 수 있어 전기바이크 시장을 가장 먼저 보고 있다”고 전했다. 에코프로 역시 유럽 내 생산 거점을 마련하고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헝가리 데브레첸에 위치한 공장에서 양산을 개시한다. 초기 연간 생산능력 3만1500톤(t)으로 시작해 △2026년 13만9500t △2027년 19만8000t으로 점차 늘려간다. 작년 한 해 국내에서 에코프로 총 생산량이 12만t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규모다. 이 이사는 “헝가리 공장은 현재 70~80% 완성됐다”며 “헝가리 공장은 에코이노베이션,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AP의 생산시설이 함께 들어선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이엔드부터 로엔드까지 모든 양극재를 다 개발하고 있다”며 “모든 라인업을 다 개발하는 양극제 업체는 전세계에서 에코프로비엠이 유일하다”고 덧붙였다.

[인터배터리 유럽 2024] LG엔솔·삼성, 中 LFP 가격 공세 방어할 필승 전략 공개

[더구루 뮌헨(독일)=정예린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혁신 배터리 기술과 고품질 하이엔드 제품’을 앞세워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자신했다. 개발중인 공정 기술과 양극재 조합 등을 적용해 중국발 저가 공세에 밀리고 있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분야 등에서도 한국 기업만의 독자적인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김제영 LG에너지솔루션 최고기술책임자(CTO)와 마이클 브램버거 삼성SDI 유럽법인 마케팅 담당 디렉터는 19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유럽 2024’ 부대행사인 ‘배터리 데이 유럽 컨퍼런스’에 참석해 각 사의 미래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김제영 CTO는 배터리 업계의 미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기술 선점을 위한 LG에너지솔루션의 기술 개발 현황과 사업 로드맵을 소개했다. 공정과 소재 분야에서는 △건식전극공정 △셀투팩(CTP) △실리콘 음극재 △나노코팅기술 등을, 배터리 종류에서는 △리튬황배터리 △전고체배터리 등을 LG에너지솔루션의 ‘미래’로 제시했다. 특히 건식전극공정을 LFP 배터리에 접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건식전극공정을 도입한다는 사실은 기존에도 알려져 왔지만, 이 기술을 LFP 배터리 성능 개선을 위해 사용한다는 것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CTO는 이날 컨퍼런스 직후 중국 기업과의 LFP 배터리 경쟁 대비책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저희가 (중국 기업처럼) 싸게 팔고 이런거 가지고는 (경쟁이) 안될 것”이라며 “건식전극공정 같은 새로운 기술을 통해서, 기술 혁신을 통해서 중국 업체와 경쟁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기술 중에 하나가 건식전극공정”이라며 “건식전극공정을 LFP 배터리에 적용하는 것은 지금 저희만 하고 있는데, 이게 잘 되면 저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건식전극공정은 테슬라가 지난 2020년 배터리데이에서 처음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배터리 생산 과정에서 기존 액체 화학 물질 대신 건조 필름으로 전극을 코팅하는 새로운 생산 방식이다. 빠르게 대규모 양산이 가능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습식 공정은 추후 건조하기 위해 초대형 기계가 필요한 반면 건식 공정은 해당 장비가 필요없어 제조 시설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 가능하다. 김 CTO는 “LG에너지솔루션은 1990년대 배터리 생산을 시작해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등 모든 응용처별 배터리를 모두 아우르는 회사”라며 “LG에너지솔루션의 역사가 한국 배터리 역사이자 세계 전기차 배터리 역사라고 말할 수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브렘버거 디렉터는 ESS 배터리 분야에서 삼성SDI의 사업 전략과 핵심 가치를 공유했다. △최고 수준의 안전성 △최고의 배터리 성능 △높은 에너지밀도를 위한 콤팩트 디자인 △다양한 응용처에 적용되는 다목적 솔루션을 구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날 브램버거 디렉터의 발표 직후 현장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한화, 유미코아, 볼타에너지솔루션 등 관계자들이 △폐배터리 재활용 △유럽 현지 원자재 활용 방안 △비용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 등에 대해 궁금증을 드러냈다. 삼성SDI는 거점을 둔 세계 각지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게 브램버거 디렉터의 설명이다. 브램버거 디렉터는 “우리는 재활용 재료의 등급을 향상시키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과정이 끝나면 폐기물과 블랙 매스를 줄이는 방법에 대한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파트너와 확인하고 있다”며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해 재활용 소재의 품질과 결과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유미코아 관계자가 질문한 주요 원재료 현지 조달 방안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우리는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다”며 “또 특정 광산, 특정 배송 또는 원자재 공급업체에 대한 일부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는 파트너와 협력하여 파트너가 구매하는 재료와 유럽용 재료를 현지화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유럽에서 현지화하여 유럽에서 원자재를 생산하고, 유럽에서 생산한 원자재로 셀을 생산해 삼성SDI를 유럽에서 생산된 원자재로 생산하는 기업으로 인식도록 촉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급속 성장하고 있는 중국 기업과의 경쟁에 대해서는 삼성SDI를 비롯한 한국 기업들이 고품질 기술력을 통해 압도하고 있다고 봤다. 삼원계 배터리에서 가진 강점을 LFP 배터리 등까지 확대 적용해 우위를 차지한다는 전략이다. 브램버거 디렉터는 “입문용 배터리에는 LFP가 사용되겠지만, 고급 및 고성능 배터리에는 한국 기업이 강점을 가진 NCM, NCA 등 하이니켈이 확실히 사용될 것”이라며 “이제는 LFP에도 이러한 노하우를 적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모든 화학 물질에 대해 완전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인터배터리 유럽 2024] 세계 최고 K-배터리 기술 ‘한 자리’에 모였다

[더구루 뮌헨(독일)=정예린 기자] ‘인터배터리 유럽 2024’가 대단원의 막을 올렸다. 우리 기업들이 세계 주요 배터리 시장인 유럽에서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글로벌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는 ‘인터배터리 유럽 2024’를 오는 21일까지 3일 동안 독일 뮌헨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코엑스, 코트라와 공동 주관한다. 개막식에는 △고경석 주프랑크푸르트 대한민국 총영사 △안효대 울산경제부지사 △조용휘 삼성SDI 부사장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이사 등 현지 공관 및 지자체, 공공기관, 전시 참여 기업, 주최기관의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개막식과 함께 열린 ‘배터리 데이 컨퍼런스(Battery Day Europe Conference)’에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포스코를 비롯한 한국의 주요 배터리 기업과 △BMW △프라이어 △유미코아 △베바스토 △프라운호퍼 등 유럽의 기업과 연구기관이 참여해 차세대 배터리와 배터리 제조·물류·스마트팩토리·재활용 분야에 대한 한-EU 배터리 기술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차세대 배터리 기술 분야에서는 김제영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TO)가 LG에너지솔루션의 차세대 배터리·개발 현황을 소개한다. BMW그룹과 유미코아는 각각 차세대 배터리 개발 상황과 배터리용 차세대 실리콘 양극 소재·기술을 공유한다. 배터리 재사용 기술 부문에서는 유럽 최대 응용과학연구소인 프라운 호퍼소속 윤송학 박사가 리튬이온배터리의 재활용 기술을 설명한다. 배터리 산업 분야에서는 삼성SDI와 프라이어가 각각 미래 배터리 사업 전략과 신재생 에너지 시장의 성장에 따른 배터리 산업의 기회에 대해 발표한다. ‘인터배터리 유럽’은 올해로 2회째를 맞이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금양 등은 2년 연속 참가한다. 에코프로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파워로직스 등은 올해 처음 참가한다. 총 참가 기업 수는 전년 대비 약 10% 늘어난 78개사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니켈·코발트·망간(NCM)과 리튬인산철(LFP) 등 배터리 셀 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주택용 배터리 ESS와 전력망·상업용 배터리 솔루션 등을 선보인다. 삼성SDI는 ESS 셀·모듈을 탑재한 신제품 ‘SBB(Samsung Battery Box)’ 1.5를 공개한다. 금양은 용량과 출력 등을 개선한 4695, 21700 고용량 원통형 이차전지와 ‘광산개발-소재 가공—배터리 제작’으로 이어지는 벨류체인을 소개한다. 에코프로는 하이니켈, LFP 등 양극재 라인업과 내년 하반기 가동을 시작할 예정인 헝가리 데르레첸 생산시설 준공 계획 등을 공개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차별화된 기술력 바탕으로 한 하이엔드 동박을 알린다. △한국수출입은행(투자 전문 금융기관) △SNE리서치(배터리 리서치 기관) △경상북도 △포항시 △구미시(지역자치단체) 등 유관 기관들도 직접 전시회에 참가했다. 이들은 EU 배터리 규제·역내 공급망 구축을 위한 정책들이 가속화됨에 따라 시장 상황을 살피고 대비책을 마련하기 위해 참가했다. 박태성 한국배터리산업협회 부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한국 배터리산업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제조·ESG 경영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유럽 배터리 산업의 신뢰할 수 있고 책임감 있는 최적의 파트너다”라며 “이번 행사가 한국과 유럽이 자동차 전동화, 탄소 중립, 에너지 전환을 위해 함께 협력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인터배터리 유럽 2024] LG엔솔·삼성SDI, 독일서 K-배터리 기술력 ‘과시’

[더구루 뮌헨(독일)=정예린 기자] 에코프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금양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이 ‘인터배터리 유럽 2024’에 참가해 배터리 기술력을 뽐낸다.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부터 양극·음극재, 동박에 이르기까지 주요 생태계를 아우르는 역량을 제시, 유럽 시장을 정조준한다. ‘인터배터리 유럽 2024’는 19일부터 3일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다. 국내외 기업 총 78개사가 186개 부스를 꾸린다. ‘인터배터리 유럽’은 유럽 최대의 에너지 산업 관련 전시인 ‘더 스마터 E 유럽(The Smarter E Europe)’ 내 개최되는 전시 중 하나다. 올해로 2회째를 맞았다. 전년 대비 참여 기업이 대폭 늘며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코엑스, 코트라가 공동 주관한다. ◇ 삼성SDI, ESS 배터리도 NCA·LFP ‘투트랙’…SBB 신제품도 선봬 삼성SDI는 ‘PRiMX(프라이맥스, Prime Battery for Maximum Experience)로 구현하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전시를 준비했다. 용량과 안전성이 한층 더 강화된 SBB(Samsung Battery Box) 1.5를 처음으로 공개하고 ESS 배터리 라인업에 리튬인산철(LFP)을 추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SBB는 20피트(ft) 컨테이너 박스에 하이니켈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배터리 셀과 모듈, 랙 등을 설치한 제품으로 전력망에 연결만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올 3월 ‘인터배터리 어워즈 2024’에서 ‘ESS 최고 혁신상’을 수상한 바 있다. 작년 ‘인터배터리 유럽’에서 SBB를 공개한 데 이어 올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SBB 1.5 신제품을 내놨다. SBB 1.5는 내부 공간 효율화를 통해 더 많은 양의 배터리를 적재해 총 5.26MWh 용량을 구현했다. 컨테이너 단위 에너지밀도가 기존 제품 대비 37% 가량 향상돼 4개의 컨테이너를 서로 맞닿게 설치 가능해 설치 공간을 줄일 수 있다. EDI(Enhanced Direct Injection, 모듈내장형 직분사)기술을 적용, 직분사시스템의 열 전파 차단효과를 개선해 화재 예방·확산 방지 기능을 강화했다. ESS 시장에 최적화된 미래 셀 라인업 전략도 공개했다. 오는 2026년부터 전력용 ESS 제품에 들어갈 배터리 라인업에 LFP 배터리를 더해 높은 에너지밀도의 NCA 배터리와 함께 ‘투트랙’ 전략으로 ESS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UPS(무정전전원장치)용 고출력 셀 공급을 통해 AI 시대 가속화에 따른 데이터센터 증가 등 신규 수요에도 적극 대응한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사장)은 “초격차 기술경쟁력으로 구현한 SBB 신제품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 출시와 AI 시대 가속화에 따른 신규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함으로써 글로벌 ESS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LG엔솔, 가정용부터 산업용까지 ESS 포트폴리오 확장 LG에너지솔루션은 ‘Beyond Batteries(배터리 그 이상의 고객가치)’를 주제로 다양한 ESS 제품 포트폴리오를 선보인다. LFP 배터리 기반 가정용 ESS부터 전력망 구축을 위한 산업용 ESS까지 라인업을 갖춰 유럽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LFP 셀을 적용한 첫 주택용 ESS 제품 ‘엔블록(enblock) E’ △LFP 롱셀 기반 전력망 ESS 신제품 ‘뉴 모듈러라이즈드 솔루션스(New Modularized Solutions)’ △데이터센터 등에 비상 전력 제공하는 UPS 배터리 솔루션 등을 전시한다. 주택용·상업용·전력용 모두 호환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가격 경쟁력도 갖춰 고객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배터리팩 JF1도 선보인다. JF1은 엔블록E에 탑재된다. 뉴 모듈러라이즈드 솔루션스는 LG에너지솔루션이 최초로 공개하는 전력망용 중대형 ESS 신제품이다. 고용량 LFP 롱셀 ‘JF2 셀’을 활용해 발전소, 송배전망 등에 설치된다. 고객이 용도에 맞게 용량을 구성할 수 있고 조립된 완성형으로 전달돼 편의성을 한층 높였다. 화재 방지 솔루션도 적용해 제품의 안전성도 강화했다. 엔블록E는 LG에너지솔루션이 작년 독일을 시작으로 유럽에서 출시한 최초의 LFP 배터리셀 기반 주택용 ESS다. 최대 5개의 팩을 장착할 수 있어 15.5kWh까지 용량을 확장할 수 있다. 실내와 실외 모두 설치가 가능하고, 사전 조립된 상태로 운송돼 설치 시간도 15분 이내로 짧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압도적인 기술력과 풍부한 생산 경험을 바탕으로 ESS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하고, 고객들에게 가치 있는 경험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에코프로·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첫 참가…유럽 고객 확보 ‘속도’ 에코프로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올해 ‘인터배터리 유럽’에 처음으로 참가한다.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자 연평균 두자릿수 성장률을 자랑하는 ESS 시장인 유럽 내 입지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 에코프로는 오는 2025년 헝가리 사업장 가동을 앞두고 다양한 잠재 고객에게 유럽 진출 계획을 홍보하기 위해 ‘인터배터리 유럽’ 참가를 결정했다. 헝가리 공장에서는 에코프로가 강점을 지니고 있는 삼원계 양극재 NCA, NCM, NCMX를 순차적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이밖에 △양극재 생산시 배출되는 폐수 등 오염물질 발생을 최소화하는 ‘클로즈드 루프 에코 시스템 버전2(V2)’ △하이니켈·미드니켈·LFP 양극재 등을 소개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해 출범 후 처음으로 참가하는 전시회로 ‘인터배터리 유럽’을 낙점했다. 최근 유럽향 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현지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기술 경쟁력을 널리 알린다는 계획이다.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는 “이번 인터배터리 유럽 전시회는 우리의 차별적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하이엔드 동박을 선보이는 쇼케이스”라며 “‘차세대’ 배터리를 준비하는 글로벌 고객사들에게 우리 제품의 우수성을 적극적으로 알려 하이엔드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하이엔드 하이브리드 존 △에코&글로벌 네트워크 존 △롯데 브랜드 존△미디어 존으로 전시관을 구성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하이엔드 동박에 대한 제품 특징과 경쟁력, 생산공정을 소개하고, 전시회에서 최초로 동박 제품 실물을 공개한다. 롯데케미칼과 롯데인프라셀과 함께 롯데 화학군의 전지소재 사업을 총망라한 롯데 브랜드 존을 만들어 HDPE 분리막 소재, 전기차 충전기 등을 선보인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연구 개발하고 있는 황화물계 고체전해질, 실리콘 음극활물질, LFP 양극활물질, 전고체용 동박도 전시한다.

헝가리 경제 대표단, ‘삼성SDI·성일하이텍 등’ 국내 이차전지 업계 연쇄 회동

[더구루=오소영 기자] 헝가리 국가경제부 대표단이 삼성SDI와 에코프로BM, 성일하이텍 등 한국 배터리 기업들과 연쇄 미팅을 가졌다. 성일하이텍에서는 이강명 회장이 직접 회의에 참석했으며 최근 준공한 하이드로센터 시찰 기회도 제공했다. 세계 5대 배터리 제조국으로 거듭나겠다는 헝가리의 야심찬 목표 달성에 한국 배터리 업체들이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19일 헝가리 국가경제부와 업계에 따르면 성일하이텍 이 회장은 지난 13일 서울에서 아담 나지 국가경제부 산업차관보, 피터 카데리악 헝가리 배터리협회 전무이사와 회동했다. 박수철 헝가리법인장과 염광현 영업마케팅부문장(상무)도 배석했다. 배터리 공급망 구축에 대한 헝가리의 의지를 확인하고 협력을 논의했다. 이어 14일 박 법인장은 나지 마르톤 헝가리 국가경제부 장관의 국내 전기차 메카 ‘제주’ 방문 일정에 동행했다. 17일 전북 군산 소재 제3하이드로센터에서 카데리악 전무이사를 비롯해 현지 정부·협회 관계자의 공장 투어도 진행했다. 이 회장이 직접 접견하고 배터리 재활용 과정을 둘러볼 기회를 제공했다. 제3하이드로센터는 이달 초 준공한 후처리 전담 시설이다. 폐배터리를 분쇄해 얻은 중간가공품인 블랙매스에서 니켈, 코발트, 리튬 등 핵심 원재료를 추출한다. 헝가리 대표단은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나지 마르톤 장관은 공식 성명을 통해 “유럽연합(EU)의 새 배터리 지침에 포함된 환경 목표를 달성하려면 효율적인 배터리 처리가 최우선 과제”라며 “우리가 ‘한국-헝가리’의 교류에 관심이 많은 이유”라고 밝혔다. EU는 올해 초 배터리 규정에서 재활용한 배터리 원재료 사용을 의무화했다. 2031년까지 배터리 원재료 재활용 최소 비율을 코발트 16%, 리튬 6%, 납 85%, 니켈 6% 등으로 설정했다. EU의 새 규정에 대응하고자 헝가리는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을 보유한 성일하이텍과 긴밀한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성일하이텍은 헝가리에 1·2 리사이클링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삼성SDI, 에코프로BM, GS에너지, KH에너지도 13일 아담 나지 차관보를 비롯해 헝가리 대표단과 회동했다. 양국 배터리 협력을 중점적으로 검토했다. 나지 마르톤 장관은 “전기차는 경쟁력 있는 배터리 산업 없이는 상상할 수 없는 미래”라며 배터리 강국인 한국과의 협력을 촉구했다. 헝가리 정부는 세계 5대 배터리 생산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이미 삼성SDI와 SK온의 배터리 공장을 유치했다. 삼성SDI는 헝가리 괴드에 1·2공장을 운영 중으로 향후 신증설을 통해 연간 60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SK온은 이반차와 코마롬에 3개 공장을 통해 유럽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요 배터리 제조사들이 헝가리에 진출하며 협력사들도 현지 투자를 추진했다. 에코프로BM은 작년 4월 헝가리 데브레첸에서 배터리 양극재 공장을 착공했다. 13만 평 부지에 약 1조3000억원을 투자해 10만8000t 규모의 생산시설을 짓고, 내년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KH에너지도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시작하며 헝가리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스페인 동박 공장 건설 지원 인프라 구축 현지 승인

[더구루=오소영 기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스페인 몬로이치 시의회로부터 동박 공장을 지원할 인프라 구축 승인을 받았다. 시정부와 남은 인허가 절차를 완료하고 연내 공사에 돌입할 계획이다. 17일 몬로이치 시의회에 따르면 이 의회는 지난 10일(현지시간) 회의에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와의 도시 계획 협약 체결 안건을 승인했다. 이 협약은 롯데의 동박 공장 건설을 지원하는 인프라 건설을 골자로 한다. 일부 의원이 협약의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몬로이치 시정부와 협력해 남은 절차를 마무리하고 연내 공장을 착공한다는 목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해 카탈루냐주 몬로이치를 유럽 공장 투자처로 낙점했다. 4억 유로(약 5900억원)를 투자해 44만1400㎡ 부지에 스마트팩토리를 짓고, 연간 3만 톤(t)의 생산능력을 갖춘다. 내년 완공해 생산을 시작하고, 유사한 규모로 2·3공장도 신설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작년 8월 인허가 지원과 인센티브 논의를 위해 몬로이치시, 카탈루냐 무역투자청(ACCIO)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2개월 후 부지 정지 작업에 착수했다. 이르면 1분기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지연되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시정부와 체결한 본계약을 수정해 다시 승인을 받아야 했다. <본보 2024년 1월 11일 참고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스페인 동박 공장 계약 재검토 "첫 단추부터 확실하게"> 인허가 취득에도 시간이 걸리고 있다. 당초 일정보다 늦어지고 있지만 스페인 공장을 유럽 하이앤드 동박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 유럽은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선언하며 전기차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트라는 유럽 전기차 판매량이 2025년 540만 대에서 2030년 1060만 대로 96.3% 증가한다고 예상했다. 전기차 시장이 커지며 배터리 핵심 소재인 동박 수요도 높다. 2026년부터 유럽 동박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유럽 공략을 위해 공장 설립과 함께 현지 고객사를 상대로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선다. 이 회사는 오는 19일부터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 유럽 2024’에 참가한다. 하이엔드 동박을 전시하고 황화물계 고체전해질, 실리콘 음극활물질, 전고체용 동박 등 차세대 기술을 소개한다.

얼티엄캠 대표단, 포스코퓨처엠 방문…북미 공장 가동 앞두고 ‘노하우’ 획득

[더구루=길소연 기자] 첨단소재 기업인 포스코퓨처엠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북미 양극재 합작사 얼티엄캠(Ultium CAM) 직원들이 하반기 준공에 앞서 포스코퓨처엠 본사를 방문했다. 공장 가동을 앞두고 생산기술과 지식을 전수받기 위해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얼티엄캠 공장 직원 23명과 인사담당자 일부로 구성된 대표단은 지난 12일(현지시간) 한국에 도착했다. 대표단은 한 달여간 포항 포스코퓨처엠 공장에서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얼티엄캠은 포스코퓨처엠이 지분 85%를 보유하고 있다. 대표단은 현지 공장 유지보수 담당자, 품질관리 담장자, 엔지니어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포스코퓨처엠에서 교육을 받고 돌아가 현지에서 직업 훈련을 수행한다. 아니크 부스케(Annik Bousquet) 얼티엄캠 기업 업무·커뮤니케이션 담당 이사는 “포스코퓨처엠의 교육 과정은 퀘벡에서 전기 자동차 배터리용 소재 제조 시작을 가속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장 준공을 위해 현지에 머물고 있는 한국 관계자들이 떠나면 현장에는 퀘벡 사람들만 남을 것”이라며 “가을쯤 다른 대표단이 한국에 방문해 교육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포스코퓨처엠은 북미 이차전지 시장 확장을 위해 GM과 캐나다 퀘백에 양극재 합작사 얼티엄캠을 설립했다. 양사는 3억2700만 달러를 투자해 1단계로 연산 3만톤 규모 하이니켈 양극재 합작공장을 준공한다. 3만t의 양극재는 전기차 약 22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향후 추가로 3만3000t의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게 공장을 증설해 내년까지 총 6만3000t의 캐파를 확보할 계획이다. 캐나다 연방과 퀘벡 주정부에서도 3억 캐나다달러(약 2900억원)를 지원한다. 포스코퓨처엠은 얼티엄캠 설립으로 한국과 중국에 이어 북미에서도 양극재를 생산하게 됐다. 향후 유럽과 인도네시아에도 진출해 전기차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양산 거점을 구축할 방침이다.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은 오는 2030년까지 매출 43조원, 영업이익 3조4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

LG엔솔 ‘日 토요타 전용 라인’ 美 홀랜드 공장 3공장 프로젝트 구체안 공개

[더구루=정예린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3공장 증설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했다. 빠른 시일 내 정부 필수 허가 절차를 마무리하고 첫 삽을 뜬다. 14일 미시간주 홀랜드 도시계획위원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열린 정기회의에 참석해 3공장이 들어설 6개 필지 구역을 주거용에서 산업용으로 재조정 해달라고 요청했다. 위원회로부터 만장일치 허가를 받아 홀랜드시 시의회 승인만 남겨뒀다. 3공장은 약 170만 평방피트 규모 부지에 들어선다. 총 15개 건물을 짓는다. 배터리 생산라인이 들어설 주요 건물 규모는 약 100만 평방피트 규모에 이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10월 관련 부지를 매입하고 이듬해 1월 위원회에 구역 재조정을 신청했다. 5개월여 만에 승인을 확보, 첫 관문을 넘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산업용으로 구역 재조정을 요청한 부지 중 한 주소지는 유적지인 ‘올드 윙 미션(Old Wing Mission)’이 포함돼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3공장 건설시에도 올드 윙 미션을 안전하게 보호해 유적지를 보존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올 초 올드 윙 미션 보존 방법을 강구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공유한 바 있다. <본보 2024년 1월 12일 참고 LG에너지솔루션, 美 미시간 홀랜드 '유적지 보호' 위한 TF 구성> 신공장은 일본 토요타 전용 배터리 셀·모듈 생산라인이 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10월 토요타와 연간 20GWh 규모의 장기 공급 계약 체결하며 추가 투자 계획을 밝혔다. 토요타의 수요를 충당하고자 오는 2025년까지 홀랜드 공장에 30억 달러(약 4조원)를 투자키로 했다. 미시간 공장은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핵심 생산 거점으로 2012년 6월 준공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수주 확대에 힘입어 미시간 공장을 증설키로 했다. 현재 5GWh인 1공장에 이어 130만 평방피트 부지에 2공장을 지어 총 생산능력을 26GWh로 늘린다. 투자비는 약 17억 달러(약 2조3000억원)다. 1공장은 가동 중이며, 2공장은 연내 완공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우리는 2개의 대규모 생산시설과 사무실이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 2공장의 개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볼보, 토요타 등과의 파트너십이 홀랜드 공장의 급속한 확장을 주도했다”며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3공장이 필요하며, 2공장 북쪽의 부지는 2공장을 지원할 시설(3공장) 건설을 위한 부지”라고 밝혔다.

이강명 성일하이텍 대표 “헝가리 공장 재가동 임박…독일 투자도 속도”

[더구루=오소영 기자] 성일하이텍이 헝가리 공장 가동을 전면 재개하고 독일 투자에도 속도를 낸다. 반면 미국에서는 하이드로센터 건립에 신중을 기하며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선 결과에 따라 미국의 전기차 산업이 큰 변화를 겪을 수 있는 만큼 당분간 시장을 예의주시한다는 전략이다.14일 이강명 성일하이텍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헝가리 공장은 )이달 내로 허가를 받아 정상 가동한다”고 밝혔다. 헝가리 당국은 지난해 성일하이텍 재활용 1·2 공장에 셧다운을 명령했다. 폐기물 과다 보관과 폭발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를 이유로 들었다. 성일하이텍은 현지 당국과 협력해 후속 조치를 취하고 1공장 가동을 먼저 시작했다. 2공장은 작년 8월 이후 약 10개월 동안 잠정 폐쇄했었다. 최근 노그라드 카운티로부터 허가를 받아 2공장 가동 재개를 준비 중이다. 이 대표는 “인허가 관청이 제시한 9개 과제를 모두 완료했다”며 “관계 당국과의 현장 점검도 마쳤다”고 설명했다. 헝가리에 이어 독일 투자에도 속도를 낸다. 이 대표는 “하반기 공청회 이후 승인을 위한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일하이텍은 당초 튀링겐주 루돌슈타트시 슈바르자 산업단지에 재활용 공장 건설을 추진했었다. 하지만 부지 확보에 문제가 생기면서 계획을 변경했다. 튀링겐주 게라시 크리츠슈비츠에 위치한 산업단지 내 6만㎡ 규모 부지를 확보했다. 당초 올해 1분기 착공 예정이었으나 당국의 승인 지연으로 늦어지고 있다. 성일하이텍은 헝가리와 독일, 두 거점을 토대로 유럽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을 공략한다. 유럽연합(EU)은 배터리에 재활용 원료를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하는 배터리법을 시행할 예정이다. 2031년부터 재활용 최소 비율을 코발트 16%, 리튬 6%, 납 85%, 니켈 6% 등으로 설정했다. 해당 법안으로 재활용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성일하이텍은 설비 투자를 단행하고 준비에 나섰다. 반면 미국에서는 투자 속도를 조절하는 분위기다. 이 대표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규정된 리사이클링 관련 내용이 모호한 부분이 있다”며 “미국 대선 이후 규정이 확립될 때까지 하이드로센터 건립을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이드로센터는 폐배터리를 분쇄해 만든 중간가공품 블랙매스를 원료로 니켈, 코발트, 리튬 등 고순도의 배터리 원료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성일하이텍은 북미와 유럽에 하이드로센터 건립을 모색해왔다. 수년 째 부지를 물색하고 있으나 아직 투자를 확정짓지 못했다. 무엇보다 미국은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뒀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IRA를 통한 전기차 보조금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면 배터리 업계의 미국 투자도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성일하이텍이 신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전기차 캐즘(일시적인 수요 정체)도 걸림돌이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전기차 생산량을 기존 20만~30만 대에서 20만~25만 대로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포드는 신형 전기 픽업트럭 출시를 2026년으로 1년 미뤘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률 둔화에 미국의 대선 정국까지 겹치면서 성일하이텍은 현지 하이드로센터 건립에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다만 이 대표는 향후 글로벌 시장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봤다. 그는 “전기차 업황은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리사이클링 기술 개발과 공급망 다변화, 글로벌 시장 확대를 통해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성일하이텍은 최근 전북 군산에 ‘제3하이드로센터’를 준공했다. 1단계로 코발트 600톤(t), 니켈 5300t, 리튬 6000t 생산한다. 2027년까지 2단계 투자를 완성하면 전기차 약 30만 대에 공급이 가능한 소재를 만들 수 있게 된다. 1·2·3공장 생산량을 모두 합산할 경우 전기차 약 40만 대 생산이 가능한 원료를 공급할 역량을 갖춘다. 이 대표는 3공장 생산량 관련 계약 현황에 대해 “세부 내용을 공개하기 어려우나 기존 고객사와 꾸준히 거래를 유지하고 있다”며 “생산능력 확대에 따라 다양한 신규 업체와도 협력을 적극 진행 중이다”라고 강조했다. 성일하이텍은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3사를 고객사로 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4’에서 3공장 생산량의 80%에 대한 공급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었다.

SK머티리얼즈, 日 명성과 ‘꿈의 신소재’ 탄소나노튜브 LIB 사업 본격화

[더구루=정예린 기자] SK머티리얼즈가 ‘꿈의 신소재’라 불리는 탄소나노튜브(CNT)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일본 소재 스타트업 ‘명성나노카본(메이죠나노카본·일본명 名城ナノカーボン)’과 손을 잡으며 실리콘 음극재 성능 개선에 나선다. 명성나노카본은 지난 12일 “SK머티리얼즈와 자본·사업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며 “SK머티리얼즈의 투자로 양사는 리튬이온배터리 분야에서 협력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에 쓰이는 고결정성·고순도 단일벽 탄소나노튜브(SWCNT) 양산 체제를 구축키로 했다. 생산된 SWCNT는 SK머티리얼즈와 미국 ‘그룹14 테크놀로지’ 간 실리콘 음극재 합작사 ‘SK머티리얼즈 그룹14’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SK머티리얼즈는 실리콘 음극재의 일부 성능 저하 문제를 해결할 신소재로 SWCNT를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실리콘은 기존 리튬이온배터리의 음극 소재인 흑연보다 에너지를 4배 이상 저장할 수 있어 차세대 음극 재료로 각광받고 있지만, 동시에 실리콘 부피가 팽창해 배터리를 손상시킨다는 문제가 있다. 실리콘 음극재를 전도성 첨가제로 사용하면 실리콘 단점을 극복하고 제품 성능을 개선할 수 있다. CNT는 탄소 기반 나노 물질로 전기와 열의 전도율이 구리 및 다이아몬드와 동일하면서 강도는 철의 100배에 달한다. CNT 도전재는 기존 카본블랙 도전재와 비교해 사용량을 30% 줄이고도 10% 높은 전도율을 구현할 수 있어 차세대 신소재로 꼽힌다. 소량의 도전재를 사용하는 대신 양극재와 음극재를 더 많이 채울 수 있어 배터리 용량과 수명, 충전 속도 등을 개선하는 장점이 있다. CNT 종류는 SWCNT와 다중벽 탄소나노튜브(MWCNT) 등 크게 2가지로 나눠진다. SWCNT는 음극재, MWCNT는 양극재용으로 주로 쓰인다. 국내 대기업 중 LG화학과 금호석유화학 등도 CNT 사업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들이 생산하는 것은 양극재 도전재로 쓰이는 MWCNT다. SK머티리얼즈가 명성나노카본과의 협력을 통해 SWCNT 생산 역량을 확보할 경우 CNT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머티리얼즈는 지난 2021년 SK㈜와 합병 당시 CNT 도전재 등과 같은 고기능 음극재용 부재료 영역 투자 확대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일본 업체와 합작 공장 설립을 추진한다는 설(說)이 들려오기도 했으나 이후 CNT 사업에 관한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CNT 사업 진출 포부를 드러낸지 3년여 만에 투자처를 확정하며 신소재 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