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사람이 여행 가면 꼭 한다는 ‘이것’

길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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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6 오전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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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는 사람이 여행 가면 꼭 한다는 ‘이것’


해외 다른 도시를 갈 때 무조건 가는 곳이 있다. 바로 마트다.

마트에는 그 나라에 최적화된 상품들과 디자인이 있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제품 크기, 디자인, 카피라이팅, 마케팅 방식을 두루두루 살펴보는 쏠쏠한 재미가 있다.

같은 상품이 지역에 따라 다른 디자인과 문구로 팔리는 경우, 문화의 차이를 실감하게 된다.

베트남 마트에서 본 초코파이 패키지에는‘Tinh’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베트남어 사전을 찾아보니 ‘Tinh Cam’은 ‘정감’ 또는 ‘애정’을 의미한다.

한국의 ‘정(情)’을 가장 가깝게 번역한 것이다. 베트남에서 초코파이는 ‘사랑’을 의미한다. 가족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초코파이는 20년째 조상의 제사상에 오르는 베트남 국민 파이가 되었다.

반면, 자카르타에서는 ‘정(情)’ 대신 ‘Korea No.1’이 적혀 있다. ‘한국’이라는 국가 브랜드 이미지로 판매를 촉진하는 전략이다. ‘정(情)’을 통한 감성 마케팅보다,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는 ‘자아표현(Self-expression)’ 마케팅이 더 효과적인 것 같다.

또 다른 나라는 어떨까. 

초코파이는 중국에서 ‘하오리요우(好麗友) 파이’로 팔리고 있다. ‘좋은 친구’라는 뜻. 브랜드 네임도 달랐고, ‘정(情)’ 대신 ‘어질 인(仁)’자를 넣은 것도 달랐다. 

‘인(仁)’은 중국인들이 인간관계에서 중시하는 가치다. 이 감성 마케팅 전략으로 현지화에 성공한 초코파이는 2020년 중국 매출이 1조 원에 달했다고 한다.

이렇게 초코파이 패키지 몇 개만 비교해봐도, 같은 제품이 서로 다른 의미로 팔리는 것을 알게 된다. (‘정(情)’,‘인(仁)’, ‘한국적인 삶’ 등).

이 흔한 초코파이에도 여러 의미가 있는데, 하물며 우리의 삶은 어떠랴.

우리의 삶 역시 다양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니 어느 하나의 의미만 고집하지 말자. 의미를 고집하면 삶이 피폐해진다.

기업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문구, 디자인, 컬러 등 모든 요소들은 아무런 이유 없이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정(情)’과 같은 단 하나의 글자라 해도, 경쟁자와의 관계, 시장에서의 리더십 등을 고려하여 자기 자리를 지키기 위한 전략적 판단을 통해 만들어진다. 

마트에서 물건을 살 때 패키지 디자인을 잘 살펴보자. 어떤 이유와 전략에서 만들어졌는지 추론해보고 서로 대화를 나눠보자. 인터넷에 검색도 해보고 토론하다 보면, 보이지 않던 많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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